주가가 장초반 급등 분위기를 접고 상승폭을 덜어낸 뒤 480선 중반에서 가로지르고 있다. 25일 종합지수는 나스닥 등 해외 증시 상승을 타고 490선을 가볍게 뛰어 넘으며 출발했으나 재개장 엿새만에 급반등한 뉴욕 증시 강세가 기술적 수준이라는 인식이 강하게 퍼지며 매수세를 제한했다. 전날 상승으로 월요일 뉴욕 상승을 일정 부분 선반영한 데다 강력한 저항선으로 인식되는 500선에 대한 부담으로 추격 매수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모습이다. 대부분 업종이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고 상승 종목수가 600개를 넘어서는 등 시장 분위기가 매수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음에도 지수 오름폭은 1포인트에 그쳐 이를 반영하고 있다. 수급상으로는 개인이 지칠줄 모르는 매수 위력을 과시하고 있는 가운데 이레만에 돌아온 외국인 매수세는 기관 매도세에 눌려 별다른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 순매수 결의에 묶여 있던 기관은 반등을 비중 축소 기회로 삼으면서 매도에 치중하고 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10시 41분 현재 482.83으로 전날보다 0.64포인트, 1.13% 올랐고 주가지수선물 12월물은 0.45포인트, 0.77% 높은 59.15에 거래됐다. 주가지수선물 12월물 시장베이시스가 아흐레째 마이너스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기관 물량이 더해지면서 프로그램 매도가 매수를 압도, 지수관련 대형주에 하락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도는 163억원 출회됐고 매수는 56억원 유입됐다. 증권, 은행, 건설 등 개인 선호주와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반도체 관련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고 최근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던 통신주는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삼성전자가 15만원선에서 등락하고 있는 가운데 테러 사건에도 불구하고 미국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소식 등으로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5% 이상 급등했다. SK텔레콤, 한국통신공사가 각각 0.89%와 2.17% 하락했고 한국전력이 환율위험으로 이틀째 약세다. 백광소재, 대림수산, 오양수산, 사조산업 등 전날 줄줄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던 광우병 관련주는 이틀을 넘기지 못하고 약세로 돌아섰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327억원과 138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는 반면 기관은 467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세종증권 김욱래 연구원은 "뉴욕 증시가 반등했으나 전날 선반영된 측면이 강한 데다 급등에 따른 가격 메리트 감소로 기술적 반등의 연장 가능성이 줄어들면서 국내 증시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국내외 정치 경제적인 여건을 감안할 때 당분간 500선을 넘어서긴 어려울 것"이라며 "반등시 마다 매도 관점에서 접근할 시기"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