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바닥권에 접근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4일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24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장중 한때 14만5백원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갈수록 상승폭을 늘리며 전날보다 3.86%(5천5백원) 상승한 14만8천원에 마감됐다. 삼성전자가 상승세로 반전되기는 지난 18일 이후 4일(거래일 기준)만이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상승세로 반전된 것은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것임을 감안하더라도 현재의 주가는 기업가치에 비해 지나치게 하락했다는 인식이 확산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7일 이후 5일 연속 삼성전자를 순매도했던 외국인이 매도규모를 줄인 것도 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대한투신증권에서만 40만여주가 거래되는 등 기관들이 적극적으로 '사자'에 나선 것도 삼성전자의 반등세를 이끈 것으로 해석된다. 전병서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부장은 "지난 6월말 현재 삼성전자의 주당순자산(BPS)이 10만4천원인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하락 위험은 크지 않다"며 "삼성전자같은 우량주식을 장부가와 비슷한 수준에 살수 있는 것은 10년만에 한번 올까말까 한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테러전쟁에 따른 시장리스크가 남아 있어 삼성전자도 추가하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3·4분기 적자전환 예상 등은 이미 주가에 반영된 만큼 저가매수를 고려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임홍빈 삼성증권 테크팀장도 "D램 산업도 업체간 생존경쟁 게임에서 국가간 통상 마찰이 이슈로 제기될 전망이지만 삼성전자의 경우 덤핑제소를 당해도 긍정적 측면이 존재하는 만큼 여전히 '매수'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우동제 현대증권 반도체 팀장은 "폭락을 거듭했던 D램가격은 지난 7월부터 어느 정도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테러 이후 가격반등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지만 공급부문은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삼성전자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의 1.1배인 12만∼13만원 수준에서 바닥권을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며 "섣부른 투매는 금물"이라고 덧붙였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