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주가에 날개가 있을까" 주가가 바닥을 확인하지 못한 채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 세계 경기의 장기침체 우려와 전쟁가능성에 따른 시장의 불투명성,이로 인한 외국인의 매도공세 등이 주가를 무겁게 짓누르는 형국이다. 미국 증시가 재개장(17일)된 이후 지난 금요일(21일)까지 한주내내 하락했다는 점도 주가의 "추락"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추락의 불안감속에 증권사들은 주가가 반등 시점에 왔다는 분석도 적지 않게 내놓고 있다. 종합주가지수 500선 붕괴이후 고객예탁금이 1조1천억원 가량 늘었다는 점(동부증권,굿모닝증권)과 기술적 지표에 나타난 반등신호(LG투자증권) 등이 "반등을 위한 날개"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이번주 주식시장은 "미국증시 속락에 따른 추가하락이냐" "고객예탁금 증가와 기관매수세를 바탕으로 반등에 성공하느냐"의 갈림길에 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재료=주가의 직접적인 변수는 '수급'이다. 외국인은 지난주 5일 연속 매도공세로 일관,수급 여건을 악화시켰다. 경기와 실적 요인 역시 마찬가지다. 24일(현지시간) 마이크론테크놀로지를 비롯한 미국 기업의 3·4분기 예상 실적 발표가 반도체 등 경기 관련주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25일로 예정된 미국의 9월 소비자신뢰지수(NAPM) 발표는 테러 참사 이후 처음으로 발표되는 미국의 경기지표라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김도현 삼성증권 선임연구원은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가 부정적으로 나올 경우 주 후반 종합주가지수가 한차례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주가 반등을 노린 개인의 대기 매수세(고객예탁금)가 9조원에 육박하고 있다는 점이 그나마 악화된 수급 여건을 개선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0일 현재 고객예탁금은 8조6천5백22억원.그러나 개인의 저가 매수세는 외국인의 매도물량을 부분적으로 소화할 뿐이어서 '제한적인 반등'을 기대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정환 LG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미국 증시도 기술적 지표상 반등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 증시가 반등해 단기 바닥을 형성한다면 국내 증시도 그에 따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투자전략=전문가들은 '숲'보다는 '나무'를 보는 매매패턴을 권하고 있다. 특히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는 외국인 선호 종목보다는 기관 매수 가능 종목군과 개인 선호 종목군에 대한 순환매에 대비해야 할 것으로 분석한다. 실적우량주 저가대형주 등이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김성노 동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해외 증시가 동반 약세를 보였으나 98년의 최저 주가 수준으로 하락했다는 점에서 이번주는 기술적 반등을 시도할 가능성이 커 보이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따라서 단기적으로 하락폭이 큰 상황에서 거래량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는 종목을 중심으로 매매전략을 바꿔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