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러쇼크로 폭락했던 코스닥시장이 낙폭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 나타나면서 일단 '팔고보자'는 투매현상도 다소 진정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사흘연속 시가총액 1위인 KTF 순매수에 나서면서 지수를 방어하고 있다. 앞다퉈 주식을 처분하던 투자자들은 발길을 멈추고 사태추이를 살피는 여유를 찾아가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대형악재가 발생하면 코스닥시장에서 투매가 투매를 부르는 악순환이 되풀이 돼왔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최근 장세에서 실적개선이 뚜렷한 기업들도 투매의 물결에 힘쓸려 동반폭락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가면 이들 종목의 상승탄력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실적과 무관한 주가움직임=미국 테러사건 이후 실적우량 중소기업들의 주가하락폭이 상대적으로 깊은 상태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대비 50% 이상 증가한 기업들의 최근 평균 주가하락률은 22%를 웃돌았다. 같은 기간중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감소한 기업들의 주가하락률(23.2%)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만큼 낙폭이 과대하다는 얘기다. 거래소에서는 폭락장에서도 실적이 주가하락을 막는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올 상반기 실적이 호전된 거래소 상장업체의 경우 같은 기간 평균 주가하락률은 14%대에 그치고 있다. 실적이 악화된 기업은 평균 22%의 주가하락률을 기록해 실적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투자전략=한국투자신탁증권은 21일 미국 테러사태 이후 주가하락률이 영업실적이 악화된 기업의 평균 주가하락률보다 큰 종목 가운데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50% 이상 증가했고 △PER 10배 이하인 종목 10개를 추천했다. 생활용품 생산업체인 성진산업은 상반기 영업이익이 15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백5%나 증가했지만 주가는 최근 열흘새 37%나 떨어졌다. 디지털음향기기 생산업체인 심스밸리도 지난 11일 6천3백원이었던 주가가 3천원대로 주저앉은 상태다. 이 종목도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55.8% 증가하는등 실적이 호전됐지만 주가에는 반영되지 않고 있다. 현대투신증권 황규원 애널리스트는 "신규등록이 주춤해지면서 신규 공급물량 부담이 줄어들고 있는 데다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에 대한 기대감도 살아나고 있다"며 "증시여건이 개선될 경우 이들 종목의 주가상승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