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05490), 美 폭발테러에 '철근 녹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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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폭탄 테러에 세계무역센터(WTC)의 철근 구조물이 무너지듯이 외국인 매물에 연중 최저치 수준으로 추락했다.
특히 테러 사건 이후 미국의 전반적인 경기 뿐만 아니라 철강 경기도 내년 상반기 이후에나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고 전쟁 불안감에 미국 뮤추얼펀드에 대한 환매요구가 커지면서 매물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1일 거래소시장에서 포항제철은 장중 7만1,500원까지 폭락, 지난 1월 2일 7만4,200원의 연중최저치를 경신한 가운데 전날보다 6,300원, 7.85% 폭락한 7만4,000원으로 마감했다.
포철은 지난 8월 중순 이래 9월 10일까지는 8만원대에서 9만원대에서 상승하면서 5일선이 20일선을 돌파하며 단기 골든크로스가 발생하면서 60일과 120일선 돌파를 눈 앞에 뒀었다.
그러나 지난 10일 저항선에 묶이면서 한차례 숨고르기를 했다가 테러사태 발생한 11일 9만원이 붕괴되며 한발 물러난 뒤 12일 대량의 갭하락 이후 며칠간 8만원 안팎에서 조정을 보이다가 대량 물량 출회로 7만원대로 폭락했다.
외국인은 테러 이전까지 첨단기술 경기가 악화되는 사인이 날 때마다 포항제철에 대한 비중을 늘렸다가 다시 풀고 하는 식을 반복했다. 지난 20일 기준으로 외국인 보유비중이 60%로 거래소 종목 중에서 가장 높았다. 외국인은 10만원대 또 9만원대에서 보유비중을 늘린 상태였다.
보유비중이 최고치에 달한 상황에서 버티던 외국인 투자가들이 테러 이후 전쟁 불안감에 경기침체 우려까지 더해지자 미국 내 환매 요구가 커지자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비중 축소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철강업종 애널리스트인 삼성증권의 김경중 연구위원은 "테러 사태로 철강 경기가 내년 이후로 회복시기가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이날 폭락은 외국인 매물 급증에 따른 거래적 관점에서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포항제철의 3/4분기 순이익은 2,250억원 가량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3/4분기 3,120억원에 비해서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지만 지난 2/4분기 1,830억원에 비해서는 23% 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는 "로스컷 가능성도 있으나 미국에서 뮤추얼펀드에 대한 환매가 증가하면서 외국인이 매물이 증가하고 있다"며 "미국이 공격을 하고 장기화 우려감이 사그러질 때까지는 전반적인 포트폴리오 조정이 지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