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뉴욕 충격에 이틀째 하락, 48대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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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이 미국 증시 급락과 동조화를 보이며 이틀째 내림세로 마쳤다.
전날 다우와 나스닥지수가 3~4% 폭락하자 시장심리가 급랭, 개장초 47대로 추락했지만 막판 기관의 저가 매수가 들어오며 48대로 낙폭을 줄였다.
미국의 경기회복 기대감을 받쳐오던 건설경기 마저 흔들려 전쟁 위기감과 함께 증시 불확실성이 한층 더 고조된 상황이다. 전날 나온 미국의 8월 주택신축지표가 전달에 비해 연율로 6.9% 급감한 것으로 발표됐다.
거래량이 2억9,300만주로 나흘만에 2억주대로 다시 줄어들었고 거래대금 증가는 미미해 1조300억원을 기록하는 부진을 나타냈다.
21일 코스닥지수는 개장초 47대 초까지 내린 뒤 낙폭을 줄이며 48.97에 마감, 전날보다 0.39포인트, 0.80% 내렸다. 코스닥50 지수선물 12월물은 61.45로 전날보다 0.10포인트 상승했다.
엄준호 현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대 테러 전쟁이 장기화될 것으로 선언돼 상당기간 경기 악영향이 불가피하다"며 "지속적인 증시 충격이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의 대책이 나올 경우 반짝 강세를 보이는 급등락장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증가한 고객예탁금이 몰릴 가능성이 가장 높은 종목군으로 인터넷주가 꼽히고 있다"며 "그러나 이들 종목은 기업가치 측정 자체가 어렵다는 점에서 이날 상승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기관이 112억원 순매수를 기록한 반면 개인은 나흘만에 차익실현에 나서 110억원 매도우위로 마쳤다. 외국인은 5억원 순매수로 관망세를 유지했다.
하락종목이 413개로 상승 200개 보다 많았고 업종별로는 유통만이 강보합권을 유지했다.
다음, 한글과컴퓨터가 상한가에 오르고 새롬기술, 옥션, 이네트, 핸디소프트 등 인터넷과 우량 소프트웨어주가 개장초 급락세에서 3~5% 상승반전하며 이날 막판 낙폭 줄이기에 기여했다.
KTF, LG텔레콤, 국민카드, 기업은행 등 지수 영향력이 큰 대형주가 내리며 지수반등의 발목을 잡았다.
안철수연구소가 등록 7일째를 맞아 10% 이상 급락하고 퓨쳐시스템, 시큐어소프트가 8~11% 내리는 등 보안주가 동반 급락세를 기록했다.
나머지 대형주 가운데 휴맥스와 쎄라텍이 3~4% 내리고 YTN은 11% 빠진 반면 한국정보통신이 8% 급등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6% 이상 내린 충격에 주성엔지니어가 5% 내리는 등 반도체장비주도 일제히 하락했다.
전형범 LG투자증권연구원은 "제반 증시 상황이 부담스러워 다음주 예정된 미국의 9월 소비자신뢰지수, 경기선행지수 등 주요 지표 확인이 필요하다"며 "국내 8월 산업동향, 국제수지지표도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동우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테러공격이 가시화되기 까지는 악재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에 일시적 반등이 나타나더라도 당분간 꾸준한 하락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반등시 물량축소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