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테러 참사로 극심한 타격을 받고 있는 미국 항공업계가 마침내 부시 행정부에 '구조'를 요청했다. 경제전문통신 블룸버그는 미 항공업계가 테러 사태 이후 이틀간의 항공기 운항 전면 중지에 이어 앞으로 예상되는 승객 감소,그리고 보안조치에 필요한 비용 증가 등으로 심각한 경영위기에 처했다면서 정부측에 2백40억달러 규모의 금융 지원을 요청했다고 18일 보도했다. 아메리칸항공의 최고경영자(CEO) 돈 카티 등 항공업계 대표자들은 이날 노먼 미네타 미 교통장관,로렌스 린지 백악관 수석 경제보좌관 등 정부 고위 인사들을 만나 업계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내년 여름까지 버티는 데 필요한 추산 자금 2백40억달러를 요청했다. 미네타 장관은 회동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던 미국의 항공산업이 이번 테러 공격으로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면서 "조지 W 부시 대통령도 이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며 어떠한 형태이든 직접적인 지원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구체적인 최종 방안은 상·하원과 협의한 후에 결정될 것이라며 의회가 이 문제를 신속히 처리해 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