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풀이 반등' 오래못가 업종등락 美 따라갈듯..다른모습보인 韓.美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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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사건 이후 거래일 기준 4일만에 처음으로 열린 17일(미국시간)미국 증시는 업종별로 큰편차를 보였다.
테러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항공 운수 보험주등은 예상대로 폭락했고 반도체 인터넷 증권 자동차주등도 경기회복 지연과 소비심리 위축등을 반영해 큰폭의 하락을 보였다.
반면 제약 광업등 내수 소비주와 통신 방산 보안 정유 전력(유틸리티)주등은 상승세를 보이거나 낙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그러나 18일(한국시간) 국내 증시의 업종별 동향은 미국 증시와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전 업종이 동반 상승한 가운데 미국 증시에서 낙폭이 컸던 증권 자동차 항공운송주 등이 견조한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미국 증시에서 호조를 보였던 전력 통신 내수주 등은 상대적으로 상승률이 미미했다.
이처럼 증시 지도가 다른 배경은 뭘까.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주가가 미리 큰 폭으로 떨어진 까닭에 18일 국내 증시의 양상은 '화풀이'에 가까운 낙폭과대주 중심의 반등이었다"며 "전쟁과 같은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향후 국내 증시의 업종별 흐름 역시 17일 미국 증시의 모습에서 힌트를 찾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17일 미국 증시와 거꾸로 움직인 18일 한국 증시=17일 미국 증시에서 가장 크게 하락한 종목은 항공업이었다.
아멕스 항공업종 지수가 1966년 지수를 발표한 이래 최저치로 떨어진 상황에서 UAL(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의 모회사),AMR(아메리칸 에어라인의 모회사),델타,노스웨스트,컨티넨탈항공 등이 하루 사이에 시가총액의 절반이 날아가는 대폭락 사태를 맞았다.
또 증권주 역시 증시 향방에 대한 불안감으로 아멕스 증권업종 지수가 9.3%나 떨어졌다.
리먼 브러더스,찰스 슈왑 등은 10% 이상의 급락을 보였다.
그러나 18일 국내 증시에서는 이들 업종의 종목이 의외로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항공업종의 경우 아시아나항공(코스닥)이 8.47% 올랐으며 대한항공 역시 2.34% 상승했다.
증권주의 경우 업종지수가 9.76%나 급등한 가운데 12개 종목은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반면 미국에서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인 정유 전력업종등은 국내에서 상승률이 소폭에 그쳤다.
◇힌트는 미국의 업종 등락에 있다=증시 전문가들은 이날 국내 증시가 일견 미국 증시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 것처럼 보이지만 향후 업종별 등락의 큰 물줄기는 전날 미국 증시의 방향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황창중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날 미국 증시에서 상승했던 광업 제약주 등은 이미 국내 증시에서 주가가 선반영된 종목들"이라며 "향후 국내 증시도 미국 증시처럼 경기방어주들이 가장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굿모닝증권 홍춘욱 수석연구원은 "증권주와 같이 미국 증시와 정반대로 움직인 종목들은 낙폭과대에 따른 반발 매수의 성격이 짙다"며 "이같은 경향은 길어야 2∼3일을 넘기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특히 전쟁과 같은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는 제약 음식료 전력·가스 등 경기방어주들이 리스크가 작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LG투자증권 황 팀장은 "태평양과 같은 내수주의 경우 테러 사태에서도 20일 이동평균선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며 "반도체 금융주 등을 선택하기에는 아직도 리스크가 크다"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