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의 급락으로 코스닥펀드 가입자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지난 99년 말부터 작년 초까지 열풍처럼 번졌던 코스닥펀드중 상당수가 투자원금이 잠식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18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작년 2월에 판매된 새천년코스닥펀드 3호의 경우 1000포인트로 시작한 기준가격이 지난 17일 현재 317.58로 떨어져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원금의 68% 정도가 잠식됐다는 의미다. 한 투신사 관계자는 "20여년 투신사에 근무했지만 이런 기준가격은 처음"이라고 한탄했다. 이에 따라 가입자들은 환매를 하자니 60∼70%까지 원금을 손해봐야 하고 기다리자니 코스닥시장이 언제 회복될지 기약할 수 없어 울상을 짓고 있다. 현재 국내 투신사들이 운용하는 펀드중 '코스닥'이라는 이름이 붙은 펀드는 67개(판매고 4천9백80억원)에 달한다. 공모주 청약에 참가해 등록 직후 주가가 급등하면 주식을 처분해 채권이나 일반 주식으로 운용하는 공모주 전용펀드는 그나마 수익률이 괜찮은 편에 속한다. 코스닥펀드는 코스닥시장에 아직 등록되지 않은 프리코스닥 종목과 공모주, 코스닥종목 등을 대상으로 원금의 50% 이상을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다. 운용대상과 방식에 따라 프리코스닥 주식에 집중 투입하는 펀드, 공모주전용펀드, 순수 코스닥펀드 등으로 나뉘며 수익률도 천차만별이다. 그러나 새천년코스닥펀드3호의 경우 설정됐던 작년 2월 중순의 코스닥지수가 260 안팎이었으나 현재는 80% 가까이 떨어져 50을 밑도는 형편이고 보면 원금손실을 탓할 일만도 아니다. 대한투신 관계자는 "지수급락에 따라 펀드 운용성과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지수가 바닥권에 와 있는 만큼 환매를 조금 더 늦춰 원금손실을 최소화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