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테러사건과 관련, 점점 발언의 강도를 높여 나가고 있다.


대참사가 일어난 다음날 이번 테러를 '전쟁행위'로 규정한 부시 대통령은 지난 15일 빈 라덴을 '제1용의자'로 지목한데 이어 17일에는 "빈 라덴을 산 채로든 죽은 채로든 잡겠다"는 무시무시한 발언을 내뱉어 테러리스트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펜타곤을 방문, 빈 라덴의 죽음을 보기 원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지명수배:생사(生死)불문(Wanted:dead or alive)'이라는 서부시대의 옛 현상범 수배포스터 내용을 인용, 이같이 말했다.


하루 앞선 16일에는 "산속 굴속까지 쫓아가 테러범을 궤멸시키겠다"며 강한 응징결의를 천명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워싱턴포스트는 "부시 대통령은 지난 취임 8개월동안 말을 조심해서 삼가하고 자신을 억제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으나 그같은 스타일이 이번 테러사건을 계기로 끝이 났다"고 보도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