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의과학검역원(원장 김옥경)은 국민보건 향상과 국내 축산업 보호를 사명으로 하는 농림부 산하 책임운영기관. 지난 98년 국립동물검역소와 수의과학연구소가 통합,발족된 검역원은 연초 책임운영기관으로 지정된 뒤 한국이 '구제역 청정국'으로 '복귀'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 99년만 해도 일본에 대한 돼지고기 수출액은 4천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2000년 3월 구제역이 발생한 뒤 수출이 전면 중단됐다. 검역원은 내년 5월 이전에 우리나라가 구제역 청정국이라는 인증을 받아 일본에 돼지고기를 재수출하기 위한 '비장의 카드'로 '역학조사팀'을 신설,운영해 왔다. 수의사 5명으로 구성된 조사팀은 지난 7월 말까지 전국에서 수의사와 약품대리점 사료대리점 축산농가 등의 관계자 1천4백42명을 만나 실태를 파악하고 질병신고 및 방역 상담을 받았다. 위생감시 기능도 강화했다. 물론 소비자들이 안전한 축산물을 먹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서였다. 경기도 안양에 있는 본원과 5개 지원(서울 부산 인천 군산 제주)에 소비자상담실을 설치,부정·불량 축산물에 대한 전화 및 방문 신고를 받아 진위여부를 확인했다. 지난 7월에는 파스퇴르유업의 조제분유를 수거,검사한 결과 대장균균이 검출되자 회수폐기 조치를 내렸다. 이에 앞서 중국산 오리 및 닭고기에 대한 검역과정에서 가금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나오자 즉시 중국산 가금육의 유통을 금지시켰다. 축산농가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효율적인 신고체계를 구축했다. 방역·검역의 상징성과 이용자의 편리성을 위해 신고대표 전화(1588-9060)를 운영했다. 행정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자체 수입을 확보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가축전염병예방법 시행규칙과 동물용의약품취급규칙 등 관련 규정을 개정,외부에 기술을 제공할 경우 수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안양=최승욱 기자 s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