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超)저금리 기조가 부각시킨 배당투자의 매력은 간접 투자상품의 흐름까지 바꿔 놓고 있다. 펀드의 종목 선정이 기업의 내재가치가 우량하면서도 시장에서 저평가된 종목을 찾는 바텀업(bottom-up)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주주들에게 높은 배당을 하기 위해서는 수익성이나 성장성 등 기업의 본질가치 측면에서 경쟁기업보다 우위에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 단기간의 시세차익보다 장기 투자수익을 추구하게 하는 긍정적인 흐름도 형성하고 있다. "배당투자는 가치투자의 다른 이름"(삼성투신운용 김기환 상무)인 셈이다. 중소형 투신사와 자산운용사까지 가세 =소위 '배당주펀드'는 올 하반기 최고의 인기 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삼성 현대 한국 등 기존의 대형 투신(운용)사 외에도 중소형 투신사들도 속속 배당주펀드 바람몰이에 동참하고 있다. 동양투신이 9월 초부터 배당수익률이 높은 우선주중 보통주와의 괴리율이 큰 종목을 선별 투자하는 '포트폴리오배당혼합펀드'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대신투신도 지난 12일부터 '대신배당주식투자신탁'이라는 상품을 내놓았다. LG투신도 상품 개발을 막 끝내고 'LG배당혼합투자신탁'이라는 상품 판매에 들어간다. 마이애셋자산운용은 뮤추얼펀드로는 처음으로 배당주펀드를 시판한 케이스다. 신탁재산의 70% 이상을 채권에 투자하고 20% 가량을 결산기를 앞둔 고배당 우선주에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과 고배당을 동시에 추구할 계획이다. 배당유망 종목은 수익률도 좋다 =현대투신이 12월 결산법인중 시가배당 5% 이상을 실시한 기업을 대상으로 연초부터 지난 8월21일까지 주가추이를 자체 시뮬레이션 한 결과, 배당유망 종목이 주가상승률도 높았다. KOSPI 상승률은 13.60%인데 비해 해당 종목의 배당 감안 평균 주가수익률은 43.04%로 배당률이 높은 종목일수록 주가상승률이 높다는 결론이 나왔다. 그만큼 배당유망 종목은 배당수익뿐만 아니라 주가 상승에 따라 시세차익을 실현할 기회를 많이 제공한다는 의미다. 현대투신 오세흠 상품관리팀장은 "배당수익이 높은 종목은 주가안정성도 뛰어나다"며 "일반적인 주식형 펀드보다 투자원금의 손실 위험을 최소화하면서 안정적인 수익 달성이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고 설명한다. 배당주펀드의 운용과 투자 방법 =보통 배당주 펀드는 고배당이 유망한 종목중 가격이 싼 종목을 편입시키는 상품이다. 따라서 종목 선정에서부터 고배당이 가능한 재무구조와 수익성 안정성 등을 집중적으로 평가하게 된다. 투신사들은 그 다음 예상 배당수익률을 설정한다. 보통 5~7% 수준이다. 배당주펀드는 운용 시작 후 예상한 배당수익률 이상으로 주가가 상승하면 주식을 팔아 시세차익을 실현하게 된다. 반대로 주가가 오르지 않으면 배당시점까지 주식을 보유, 예상배당금을 획득함으로써 주가하락에 따른 자본손실을 만회하는 구조를 지니고 있다. 배당주 펀드에 가입하는 투자자는 기대수익률을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나 채권수익률보다 2~3%포인트 정도만 높여 잡는게 좋다. 대부분의 배당펀드들이 신탁재산의 절반 이상을 채권 및 유동성 자산에 투자해 안정성을 강화한 상품이기 때문에 순수 주식형 펀드처럼 공격적인 운용은 하지 않는다. 따라서 지나치게 높은 기대수익률보다는 '채권금리+α"의 수익률 정도로 기대하는게 바람직하다. 또 투자기간 면에서도 최저 6개월, 보통은 1년 이상으로 생각하는 게 적절하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