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도 고배당 기업이 있다" 미국 "테러 쇼크"여파로 사상 최저치까지 곤두박질친 코스닥지수는 배당투자 메리트를 부각시키고 있다. 주가가 워낙 낮아져 배당규모가 예년과 비슷할 경우 배당 수익율은 높아지기 때문이다. 세계 정세 불안감 등의 대외 악재는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는 지적도 나와 코스닥 고배당 기업에 대한 투자는 배당수익은 물론 주가상승에 따른 시세차익까지 가능케 하고 있다. 12월 결산법인 가운데 동서 델타정보통신 이오테크닉스 경남스틸 유진종합개발 등은 지난해 배당규모와 14일 종가로 계산하면 시가 배당수익률이 7%를 웃돈다. 동서는 지난해 액면가 5천원 기준으로 60%의 배당을 실시했다. 지난 14일 종가가 3만3천9백원이었으니까 시가 배당률을 환산하면 8.84%에 달한다. 허울뿐인 "쥐꼬리" 액면배당을 실시했던 IT기업들도 최근 주가폭락으로 배당투자의 메리트가 부상하고 있다. 이오테크닉스는 지난해 액면가 5백원 기준으로 50%의 배당을 실시했다. 지난해 9월께 최고 주가였던 1만9천3백원을 놓고 배당수익률을 따지면 고작 1.29%에 불과하다. 그러나 반도체경기 불황과 미국의 "테러 쇼크"로 주가가 계속 미끄럼틀을 탄 탓에 사정은 확 달라졌다. 14일 종가(3천4백80원)로 배당수익률은 7.18%로 치솟았다. 네스테크 델타정보통신 위즈정보기술 등도 시가 기준 배당수익률이 6%를 웃돌아 배당투자 유망종목으로 꼽히고 있다. 다만 코스닥 배당투자는 기업활동이 지속돼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대우증권 조재훈 투자정보팀장은 "IT경기 불황으로 일부 코스닥기업의 존속여부 자체가 불투명하다"며 "따라서 지난해의 배당성향 뿐만 아니라 실적추이를 꼼꼼히 살핀후 배당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경고했다. 시장 특성상 주가변동성이 심해 배당률만 보고 투자했다가는 주가하락에 따른 자본손실등 리스크가 크다는 지적이다. 비IT기업중에는 경남스틸 소예 유진종합개발 등이 고배당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경남스틸은 액면가 5백원 기준으로 30%(1백50원)를 배당해 투자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았다. 그러나 올들어 주가하락으로 지난해 정도만 배당할 경우 수익률이 7.69%에 달할 전망이다. 소예와 유진종합개발도 예상 배당수익률이 각각 6.89%와 7.14%로 계산된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