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실험정신 '英미술의 새바람'..'런던 언더그라운드'展 19일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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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미술계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는 영국 현대미술을 보여주는 '런던 언더그라운드'전이 오는 19일 서울 신문로 성곡미술관에서 개막된다.
성곡미술관이 주한영국문화원과 공동으로 마련한 이번 기획전에는 영국 현대미술을 주도하고 있는 사이먼 패터슨,브라이언 팔콘브리지 등 작가 13명의 평면 입체 영상작품들이 소개된다.
전시기간 중 작가 9명이 한국을 직접 방문해 서울대 이화여대 성곡미술관 영국문화원에서 열리는 교육 프로그램에 참가할 예정이다.
영국 현대미술은 데미언 허스트,사이먼 패터슨 등을 주축으로 흔히 'yBa(young British artist)'로 불리는 젊은 작가들이 1988년 '브리즈(Freeze)'전,1998년에는 런던 국립미술학교인 로열아카데미에서 '센세이션'전을 열면서 국제적으로 뜨거운 관심을 끌었다.
특히 데미언 허스트는 말 돼지 등 잘린 동물의 시체를 포르말린관에 넣은 작품을 출품해 그야말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yBa 작가들은 전통적인 재료를 이용한 회화나 조각을 배제하고 신개념미술로 일관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런던 언더그라운드'전은 yBa작가들을 비롯해 yBa 산파역을 했던 골드스미스대의 브라이언 팔콘브리지 학장,제라드 햄스워드 교수,로열아카데미의 데이비드 맥,로열 컬리지 오브 아트의 그래함 크롤리 학장 등 교수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감상하는 자리다.
이번 전시기획자인 이지윤씨(예술행정전공)는 "yBa작가들의 작품은 영국 현대미술의 한 단면일 뿐"이라며 "이번 전시는 영국 현대미술에서 전반적으로 나타나는 개념회화(Conceptual Painterly)위주로 꾸몄다"고 설명했다.
개념회화는 구상작업을 통해 영국의 풍경회화 전통을 이으면서도 개념적으로는 더욱 추상화되는 경향을 의미한다.
yBa를 대표하는 작가인 사이먼 패터슨의 '큰 곰자리'는 이번 전시 중 가장 주목받는 작품이다.
런던지하철 지도를 이용,각 역 이름을 철학자 축구선수 음악가 영화배우로 대체시켰다.
다양한 문화가 혼합된 런던의 '하이브리드(hybrid)'모습을 보여준 것으로 1996년 '터너상'수상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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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시도하고 있는 콜라주 작업을 선보인다.
'화이트샤펠 오픈상'을 수상한 여류작가인 새디 머독은 유럽 철학과 동양 젠(zen)사상을 결합해 미니멀적인 모노크롬 작품을 보여준다.
11월18일까지.
(02)737-8643
이성구 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