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기업들이 미국 테러 쇼크 여파로 외자유치에 차질을 빚고 있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시계 제조업체인 로만손은 지난 4일 결의했던 3백80만달러 규모의 해외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일정을 다음달 16일 재공시키로 했다. 회사측은 "미국 테러 참사로 세계 금융시장 여건이 악화되고 투자심리가 위축돼 이같이 일정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로만손은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동양증권을 주간사로 유로시장에서 공모를 통해 해외BW를 발행키로 하고 17일 청약을 실시할 예정이었다. 가발 제조에서 극장전산 등으로 사업다각화를 추진중인 보양산업도 지난 14일 해외 BW발행 일정을 늦췄다. 이 회사는 지난 7일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크레도캐피탈을 주간사로 유로시장에서 1천만달러의 해외BW를 발행키로 결의,17일 자금을 납입받을 예정이었다. 회사측은 해외시장 여건이 악화돼 다음달 8일로 연기했으며 이 일정도 상황에 따라서 변경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해외 주식연계채권 발행을 결의한 업체들은 상당수가 일정 변경이 불가피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BW 발행을 결의했지만 아직 계약을 맺지 않은 무한기술투자와 인네트 등은 일정 변경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기호 기자 kh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