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진출해있는 외국기업들이 사업을 확장하면서 잇달아 인력충원에 나서고 있다. 보스턴 컨설팅 등 일부 회사들은 대학 캠퍼스를 돌며 취업설명회까지 열었다. 취업 준비생들에게는 외국기업에 들어갈 수있는 더없이 좋은 기회다. 경력직을 주로 뽑지만 대졸 우수인력을 뽑기위한 신입사원 채용도 적지않다. 특히 한국내 시장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는 금융과 소비재 관련업체들의 인력채용 확대가 눈에 띈다. 실례로 미국 프루덴셜생명은 다음 달에 행정직 등에서 근무할 4년제 대학 졸업자와 예정자를 30~35명 뽑는다. 노동부와 경제5단체,주한미국상공회의소 등이 공동으로 21,22일 양일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 종합전시장에서 개최하는 취업박람회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올해안에 1~2개 지점을 신설할 계획인 영국계 홍콩상하이은행(HSBC)도 40명을 충원할 계획이다. 알리안츠제일생명은 새로 출범한 설계사 조직의 "프로페셔널 어드바이저"로 일할 2년 이상 경력의 대졸 출신을 뽑는다. 외식및 서비스업계에서는 맥도날드가 마케팅 매니저등을 1백50명,미국계 화장품회사 로레알은 40명 안팎을 뽑아 마케팅과 영업등에 배치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휠라코리아는 디자인과 영업인력 수십명을 수시채용 방식으로 선발한다. IT업계에서는 하드웨어와 통신쪽은 알려진대로 일자리가 빡빡한 편이지만 소프트웨어업체 중심으로 찾아보면 일자리가 있다. 한국휴렛팩커드는 11월에 서비스와 마케팅직 약간명을,한국애질런트테크놀로지스는 연말에 40~50명의 엔지니어를 뽑을 방침이다. 한국CA 한국EMC 베리타소프트웨어도 수시채용으로 약간명씩 뽑고 있다. 외국계 제약회사들도 영업맨 위주로 인력채용에 나선다. 한독약품의 지분도 갖고 있는 아벤티스파마는 영업과 마케팅을 할 60~70명을 뽑아 한독약품에도 인력을 나눠줄 계획이다. 한국얀센도 다음달께 30명쯤 채용한다. 화이자제약은 하반기에 마케팅인력 등을 약간명 뽑는다. 외국기업은 경력과 영어 실력을 중시한다. HSBC의 임지민 인사팀 과장은 여기에 더해서 "팀웍을 중시하는지와 영업직이 아니어도 세일즈와 서비스 마인드를 갖추고 있는지를 많이 본다"고 설명했다. 외국 제조업체의 국내지점은 영업조직인 경우가 많으므로 수요 인력도 대부분이 영업과 마케팅에 몰려있다. 외국기업들은 자국에서도 신입사원(경력이 없을 경우)을 영업부터 시작하게 하고 승진에서도 영업 경력을 높게 평가하는게 일반적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외국사에 들어가려면 영업을 할 각오가 돼 있어야 한다. 면접에서 중시하는 포인트도 국내 대기업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유럽 생필품 회사 유니레버의 이민선 인사팀 부장은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사람을 고르기 때문에 겸손한 사람보다는 튀는 사람에게 점수를 더 준다"고 말했다. 특히 그 회사와 직종을 왜 선택했는지에 대해 명쾌하고 창의적인 답변을 준비하지 않으면 면접 때 낭패를 보기 쉽다. 방식은 별도의 설명이 없을 경우 인터넷을 통한 수시채용이다. 대규모 공채는 비용이 부담스러울 뿐만 아니라 역량 평가를 찬찬히 할 수 없기 때문에 국내 대기업도 기피하는 추세다. 수시채용하는 회사는 원서를 모아뒀다 "때가 되면"검토하기 때문에 연락이 올 때까지 수개월이 걸릴 수도 있다. 따라서 원서를 넣었다고 넋 놓고 기다리지 말고 부지런히 다른 회사의 문을 노크해야한다. 각사의 인터넷사이트에 접속해 e메일로 레주메(이력서)를 보내면 된다. 그 전에 전화나 e메일을 통해 정확한 요구사항을 들어보도록 한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