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초.중.고교생 2명 가운데 1명 이상이안경 또는 콘택트렌즈를 착용했거나 착용해야 하는 등 과거에 비해 시력이 크게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시내 6개 초등학교 학생 4천38명과 6개 중학교 학생 1천958명, 12개 고교생 2천187명 등 24개교 8천183명을 대상으로 표본 학생체격검사를 실시한 결과, 시력을 교정했거나 교정이 필요한 학생은 전체의 52.1%인 4천264명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비율은 10년 전인 91년의 16.3%에 비해 3.4배, 20년 전인 81년의 7.3%에비해서는 무려 7.6배로 늘어난 것이다. 특히 초등학생의 경우 시력저하가 심각해 시력을 교정했거나 교정해야 하는 학생 비율이 81년에는 2.7%에 불과했으나 91년 7.6%, 올해 39.3%로 최근 10년 사이 급격히 증가했다. 고교생의 경우는 81년 17.9%에서 91년 36.0%, 올해 68.9%로, 중학생은 81년 12.0%, 91년 27.6%, 올해 59.7%로 각각 늘어났다. 시력이 저하된 남학생과 여학생 비율로 보면 81년에는 6.2%대 8.4%, 91년에는 16.0%대 21.8%, 올해에는 48.5%대 55.8%로 여학생이 더 많았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청소년들의 급격한 시력 저하는 어려서부터 TV를 시청하거나 컴퓨터 앞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아진 것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aupf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