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테러 사태로 미국의 하반기 성장률이 0.4%대로 떨어지고 내년 상반기까지 침체가 이어질 것이라고 13일 LG경제연구원이 전망했다. 이에 따라 우리 경제는 하반기 국내총생산(GDP) 기준 경제성장률이 1.7%대로 상반기보다 낮아지고 연간 성장률도 2.4%대로 낮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전쟁이 유발되고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세계경제가 동반침체에 빠지는 가운데 국내 경제는 하반기 성장률이 0.1%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했다. LG경제연구원은 이번 사태는 미국의 보복 수위와 세계 주요국의 정책적 협조에 따라 국제금융시장의 안정이 달려있을 것이나 금융시장의 혼란보다 미국의 공장이나 사무실 등의 폐쇄에 따라 실물 경제에 미칠 악영향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특히 중동지역의 긴장이 고조되고 주가의 약세 국면이 불가피해 투자와 소비심리 악화에 따른 세계경제의 침체가 심화되거나 회복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경기침체가 지속될 경우 국내 수출에 타격으로 연결, 지난 7∼8월 20%대의 감소율을 보인 수출은 하반기 13.9%, 연간 9.6%의 감소율이 전망되고 경상수지 흑자는 당초 110억달러에서 99억달러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LG경제연구원은 수출은 내년 상반기까지 감소하고 원유가 상승으로 수입은 증가, 무역수지 흑자가 감소하는 한편 소비자물가는 4.3%대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경상수지는 75억달러로 줄고 경제성장률은 하반기 회복을 계기로 4.4% 정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미국 사태가 중동전쟁을 일으키고 테러가 이어지는 등 장기화될 경우 미국 경제는 하반기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고 내년 1% 미만의 성장에 머물어 세계경제의 동반불황이 야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원은 우려했다. 이럴 경우 국내 경제는 대규모 자본유출, 주가 폭락, 수출감소와 수입증가 등에 다른 실물경제 침체가 야기되고 무역수지 흑자기조 역시 마감되는 가운데 물가상승 압력이 가중, 하반기 성장률은 0.1%대로 떨어지고, 내년에는 3% 미만의 성장률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LG경제연구원은 정부의 경제정책은 거시경제 안정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는 가운데 추가 재정지출과 추가 금리인하 등 재정·금융 확대정책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금융시장의 심리적 패닉을 막기 위해 자금시장에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고, 환율안정을 도모하는 가운데 대우차나 현대투신 등 처리의 지연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