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의 3자 회담이 6일(현지시간) 오전 프랑스 엘리제궁에서 개최됐다. 로이터통신은 시 주석이 개회사를 통해 중국은 유럽을 외교 정책 우선순위로 여기고 있고 EU와의 관계를 전략적·장기적 관점에서 보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이번 3자 회담에서는 전기차, 태양광 패널 분야에서 중국 업체를 조사하는 공정무역 관련 논의가 진행될 전망이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등에 관한 현안을 놓고도 의견 교환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 주석은 전날 파리에 도착한 후 담화를 통해 "중국과 프랑스의 관계 발전은 양 국민에게 행복을 가져다줄 뿐 아니라 불안정한 세계에 안정성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었다"며 "이번 방문 기간 마크롱 대통령과 중-프랑스 관계 발전과 현재의 주요 국제 및 지역 문제에 대해 깊이 있는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말했다.시 주석은 5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 파리 오를리 공항에 도착한 뒤 서면으로 발표한 '도착연설문'을 통해 "동·서방 문명의 중요한 대표로서 중국과 프랑스는 오랫동안 서로를 흠모·흡수해왔다"며 "양국 수교 60주년에 즈음해 다시 아름다운 프랑스 땅을 밟으니 더 친근감이 느껴진다"고 했다. AFP통신은 앞서 마크롱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를 지원하지 말 것을 경고하고 전쟁을 끝내는 데 도움을 요청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시 주석 방문 전 현지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중
파나마 대선에서 경제 활성화를 주요 공약으로 내건 중도우파 호세 라울 물리노 후보(62·사진)가 당선됐다. 부통령 후보로 나섰다가 대선 후보직을 승계받은 지 석 달 만이다.파나마 선거재판소(TE)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저녁 개표가 92% 이상 이뤄진 가운데 중도우파 목표실현당(RM)의 물리노 후보가 35% 이상 득표해 당선을 확정 지었다. 부패 척결을 공약으로 내세운 중도파 리카르도 롬바나 후보가 득표율 25%로 2위를 차지했고, 중도좌파 여당 후보는 한 자릿수 득표율에 그쳤다.물리노 당선인은 당초 두 번째 집권을 노린 리카르도 마르티넬리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였다. 지난 2월 마르티넬리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국가 예산을 전용하고 횡령한 혐의 등으로 징역 10년을 선고받으면서 대선 후보직을 이어받았다. 이때 후보 자격을 놓고 시비에 휘말려 선거 이틀 전 대법원에서 대선 후보 자격을 인정받았다.물리노 당선인의 정책은 많은 부분 마르티넬리 전 대통령의 정책을 계승할 것으로 보인다. 마르티넬리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친미 외교 기조를 바탕 삼아 철도 건설 등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 공사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기업 친화적인 시장 개방에 나섰다. 한국 업체들이 현지에 진출할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앞서 현대건설은 2020년 25억달러(당시 약 3조3000억원) 규모의 지하철 3호선 건설 사업(총연장 26.7㎞)을 수주했다.아르헨티나 에콰도르 엘살바도르 등에 이어 파나마에서도 우파 후보가 당선되면서 중남미 지역 ‘핑크타이드’(좌파 물결)는 더욱 힘을 잃을 전망이다.송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