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대한 동시 다발 테러는 지난 1941년진주만 공격과 비슷한 의미를 지닌 사건으로 테러리즘에 맞선 3차 세계 대전의 전조일 수 있다고 이스라엘 신문 하레츠가 12일 보도했다. 이스라엘 정치 지도자들도 이번 사건이 수 백 만명의 목숨을 앗아갈 수도 있는가공스런 테러공격의 시초일 수 있다며 세계 각국의 대(對)테러 연합전선 구축을 촉구했다. 하레츠지는 이날 '스카이라인이 바뀌다, 세계대전이 시작되다'라는 논설을 통해2001년 9월 11일은 민주세력과 광적인 테러리즘과의 싸움에서 일대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테러에 대한 3차 세계대전이 초읽기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비냐민 네타냐후 전이스라엘 총리도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사건은 이란이나 이라크가 핵무기를 확보할 경우 수 백 만명을 죽일 수도 있는 보다 큰 비극의 시작일수 있다며 전세계 민주국가들이 테러리즘에 맞서 연합할 것을 주장했다. 네타냐후 전총리는 11일 사건이 미국 역사에서 진주만 공습과 비슷한 전환점이될 것이라며 미국이 빈 라덴, 아라파트, 사담 후세인에 맞선 싸움을 앞장서 이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네타냐후 전총리는 이번 공격의 배후 여부보다는 이라크, 이란, 아프가니스탄같은 테러국가와 팔레스타인 체제가 이같은 테러공격의 뿌리라는 점이 중요하다고강조했다. 에후드 바라크 전총리는 이번 사건의 유력한 배후자로 오사마 빈 라덴을 지목하고 테러리즘에 맞서기 위해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 이스라엘, 테러와 연루되지않은 일부 이슬람국가가 참여하는 정상회담을 개최할 것을 제의했다. 바라크 총리는 "전세계의 지도부는 행동을 취할 수 있어야 하며 지금이 바로 그때"라고 말했다.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서방세계가 미국에 대한 동시테러 이후 후속테러위험에 직면해 있다며 "우리는 재래식 전쟁에는 준비가 돼 있지만 현대식 테러리즘에는 그렇지 못하다"고 경고했다. 페레스장관은 "이들은 군대없는 적"이라며 "테러리즘은 보다 심각히 다뤄져야하며 한층 철저히 조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이로=연합뉴스) 이기창특파원 lk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