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상 최악의 테러 발생 이틀째인 12일 러시아의 주요 언론은 추가 테러 발생 가능성을 경고하며 테러 방지를 위한 국제사회의 공동 노력을 촉구했다. 로시스카야 가제타지(紙)는 "이번 사태로 전세계는 비상태세로 돌입하는 등 전쟁 상황으로까지 내몰리고 있다"며 "인류는 21세기 역병으로 불리는 테러를 뿌리뽑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제타지는 또 "테러가 발생한 장소는 세계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곳들이며, 이사건으로 세계경제에 악영향이 미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미 달러화의 위기는 세계 경제의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지는 "세계의 주요 위협 가운데 하나였던 국제 테러리즘은 이제 (인류의) 가장 큰 적으로 등장했다"며 "국제사회는 테러 근절을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지금까지 아무런 테러 위협도 느끼지 않던 국가들도 이제는 위기의식을갖지 않을 수 없게 됐다"면서 "모스크바에서 테러가 발생했을 때 미국과 유럽은 평온하게 잠들 수 있었으나 이제는 어느 누구도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게 됐다"고논평했다. 이즈베스티야지는 "할리우드 영화에나 나올 법한 공포장면이 TV 화면에 등장했다"면서 "이같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수천만 인류의 강한 테러 척결의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또 "이번 사건 이후 미국은 물론 서방 국가들의 국제사회에서의 행동양식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며 "러시아도 새로운 국제체제에서 조속히 자리잡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코메르산트지는 "엄청난 파괴력과 규모를 가진 이번 공격으로 전세계 모든 국가들이 엄청난 공포에 휩싸이게 됐다"면서 "서방 선진국들이 이런 테러를 예방할 수없는 상황이라면 나머지 국가들은 모두 무방비 상태에 놓여 있다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코메르산트는 이어 "이번 사건은 미국의 테러 방지책이 얼마나 비효율적인 것인가를 그대로 보여줬다"며 "미국은 근본적 문제를 안고 있는 미사일방어 계획을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