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리드 < 템플턴 투신운용 사장 > 최근 한국증시에서 가치투자(value investment)가 엄청난 논쟁거리다. 이에 대해서는 지난 97~98년 경제위기 후 한국이 심각한 사회경제학적 변화를 겪은 데서 한가지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바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우려감이다. 특히 초저금리 시대를 맞이하면서 사람들은 장기적인 재정계획을 어떻게 세울 것인지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갖게 됐다. 이런 관심은 한국 자본시장에 긍정적인 요인이 된다고 믿는다. '합리성'과 '신중함'으로 이끄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가치투자라고 생각한다. 가치투자란 주식이 무엇인지와 주식의 가치에 근거한 합리적인 투자다. 기업의 미래이윤에 대한 청구라는 얘기다. 그러나 가치투자에서 '왕도'는 없다. 어려운 일이지만 기업의 미래이윤을 전망하고 미래이윤의 가치를 평가해야한다. 기업실적(펀드멘털)을 근거로 한 보텀업(bottom-up) 접근방식은 성공적인 투자를 위한 열쇠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다음에는 미래 이윤을 주식가치로 환산하는 방식을 고려해야 한다. 기업이 아무리 많은 돈을 벌더라도 그 돈이 배당금과 지분환매 등으로 주주의 주머니로 들어오지 않는다면 그 주식의 가치는 '0'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