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발생한 테러의 여파로 보안장비 생산업체들은 12일 긴급전략회의를 소집,영업확대 전략 수립에 나섰다. 대표적인 분야는 DVR(디지털비디오레코더) 업체들이다. 아이디스 성진씨앤씨 훠앤시스 등 DVR 간판기업들은 테러 사태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해외영업팀을 참가시킨 가운데 속속 전략회의를 열었다. 윤웅진 성진씨앤씨 대표는 "DVR는 지난해 초부터 기존의 보안장비인 CC(폐쇄회로) TV를 대체하고 있었다"고 전제한 뒤 "이번 미국 자살 테러로 보안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된 만큼 CCTV 대체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DVR 업계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에서 보안 관련 예산을 늘릴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공항 관공서 대사관 등이 뒤로 미뤄놓았던 보안설비 투자를 앞당길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히 이번 자살 테러의 대상이었던 미국 세계무역센터(WTC)와 같은 대형 건물은 DVR를 앞다퉈 도입 설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이 장비는 폭탄을 비롯한 위험물 설치와 외부인 침입 여부를 24시간 무인 감시할 수 있어 건물내 보안에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DVR 업계는 이같은 판단을 토대로 생산 확대를 모색하고 있으며 해외 마케팅도 강화할 계획이다. 감시 카메라나 보안 관련 토털솔루션 공급업체도 국내외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하고 생산 확대와 영업력 강화 등에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