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미국에서 벌어진 테러사태로 인해 국내 외환시장 참가자들도 개장초부터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며 조심스럽게 거래에 나서고 있다. 개장초 우려감이 고조됐던 외환시장은 정상적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다른 외부요인보다는 향후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지배하고 있다. 일부 외국계은행에서는 결제리스크 등을 감안, 거래를 하지 말라는 지시가 떨어져 외환거래와 관련 결제 안정성 점검에 나서고 있다. 또 향후 전망이 극도로 불확실해짐에 따라 일체의 코멘트를 자제하는 등 각 회사별로 다양한 형태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결제관련해서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다만 불안심리가 거래를 제한하고 있는 양상. HSBC의 한 딜러는 "본사에서 결제리스크를 감안해 투기 거래를 자제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고 말했다. 반면 BOA의 딜러는 "결제에 별다른 문제가 없어 정상적으로 거래에 나서라는 지시를 받았다"며 "개장초 포지션 정리만 이뤄진 셈이며 해외시장과 마찬가지로 장 자체가 침체돼 있다 "고 전했다. 향후 이 사태의 진전 여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스탠다드 차타드의 딜러는 "롱포지션만 정리하고 포지션을 잡지 말라는 지시가 내려졌다"며 "적극적으로 거래에 참여하기 힘든 분위기인데다 투기적으로 사는 곳이나 파는 곳도 없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다른 미국계은행의 경우, 개장초 포지션 정리만 하고 일체 거래에 나서지 말 것을 지시하는 등 각 은행별로 엇갈린 양상이다. 시중은행권의 경우 외국계은행과 달리 별다른 지침은 떨어지지 않은 가운데, 거래포지션이 준 양상이 뚜렷하다. 한미은행의 한 딜러는 "정확하게 파악은 되지 않지만 결제관련 해서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며 "특별하게 떨어진 지시는 없지만 거래포지션을 줄였으며 오늘 중으로는 적극적인 거래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어 "레인지를 두고 거래하는 장이 아니기 때문에 달러/엔과 12시에 개장하는 증시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증시가 폭락하면 위로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