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세계무역센터, 워싱턴 국방부, 의회등에 대한 잇단 테러 폭발사고 소식이 전해진 11일 밤 시민들은 TV를 통해 '사상 초유의 재난'을 지켜보며 "영화속에서나 있을 법한 일"이라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특히 뉴욕, 워싱턴 현지에 친.인척이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의 경우 현지 상황과안부를 묻는 전화를 일제히 거는 바람에 이날 밤 한국-뉴욕.워싱턴간 전화가 폭주,전화 불통사태까지 빚어졌다. 또 평소 미군들로 북적이던 이태원 주변 유흥가도 사고 소식이 전해진 직후 미군들이 일제히 영내로 귀대해 한적한 모습이었다. 시민들은 TV를 통해 속속 전해지는 세계 최강국 미국에서 벌어진 세기적인 동시다발 테러사건을 목도하고 당분간 전세계가 테러 공포에 휩싸일 것을 걱정했고, 일부 시민은 "행여 전쟁이 일어 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피력했다. 권태융(32.공무원.송파구 방이동)씨는 "세계 유일 최강국인 미국을 상대로 발생한 엄청난 테러사건에 입을 다물지 못하겠다"며 "인명피해가 최소화하고 특히 한국교민들의 피해가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기제(30.회사원.마포구 망원동)씨는 "영화에서 일어날 것 같은 상황이 현실에서 일어나는 것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전세계가 한동안 테러 공포에 휩싸일텐데 빨리 여파가 사라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모(33.서초구 반포동.대학원생)씨는 "영어공부를 위해 CNN을 보고 있던중 뉴욕 세계무역센터 빌딩 비행기 충돌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는데 잇따라 워싱턴 펜타곤,의회 건물의 테러 추정 폭발 소식이 들려 뉴스에 눈을 떼지 못했다"며 "테러리즘과의 전쟁으로 당분간 온 세계가 들썩일 것 같다"고 말했다. 오후 11시를 넘어서면서 뉴욕.워싱턴으로 향하는 국제전화가 쇄도하는 바람에불통사태도 빚어져 수많은 시민들이 한국통신에 문의전화를 하고 항의하는 등 소동도 빚어졌다. 전날 뉴욕 출장길에 오른 회사원 황모(33)씨의 가족들은 사고 소식후 뉴욕으로전화를 걸어 안부를 확인하려 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다가 회사를 통해 황씨가 사고현장과는 떨어져 있어 무사하다는 소식을 전해들었다. 경기도 분당 한국통신 본사의 재난대책상황실 근무자는 "통화신호는 울리지만연결이 안돼서 전화가 불통이라는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며 "미국쪽 회선 상황이 좋지 않아 전화가 연결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통신은 미국 현지의 동시다발 테러사고 소식이 전해진후 한국-미국간 전화가 폭주할 것으로 보고 이날 밤부터 비상 근무체제에 돌입, 미국과의 회선 상황을점검하며 전화 불통사태에 대처했다. (서울=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