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엔화의 약세 진전을 발판 삼아 적극적인 오름세로 테이프를 끊었다. 달러/엔 환율은 121엔대로 올라섰으며 전날까지 엿새동안 오름세에 따른 상승 기대심리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최근 들어 부쩍 높아진 환율 수준에서 업체들이 네고물량의 출회분이 상승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체로 1,290원은 아래쪽으로 단단하게 다지는 분위기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58분 현재 전날보다 3원 오른 1,293.30원을 가리키고 있다. 전날보다 2.80원 오른 1,293.10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 직후 1,292.50원으로 내려섰다가 1,293.50원까지 되오르는 등 대체로 1,293원선에서 흐르고 있다. 역외선물환(NDF)환율이 엔화 약세를 반영, 1,294.30원에 출발해 1,293/1,295원에 마감하고 달러/엔이 121엔대로 올라선 것을 반영했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21.11엔이다. 10일 뉴욕 증시가 지난 금요일의 하락세를 딛고 보합세로 진정되면서 달러/엔은 121엔으로 마감한 바 있으며 이날 도쿄에서 오름세를 잇고 있다. 닛케이지수가 사흘만에 반등하면서 달러/엔의 추가 상승여부는 다소 의문시되고 있다. 업체들은 기준율보다 부쩍 높아진 환율로 인해 매물을 조금씩 내놓고 있으며 역외세력은 아직 뚜렷한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책은행에서는 아래쪽에 달러 사자(비드)를 대놓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주식 팔자에 무게를 실으면서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75억원, 2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중이다. 최근 환율과의 연결고리는 거의 끊어진 상태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이 상승세를 타면서 생각보다 강하게 오르고 있다"며 "딜러들이 '엔이 바닥을 쳤다'는 인식으로 달러 매수(롱)마인드가 강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1,290원대에서 업체들의 네고물량을 생각해 볼 수도 있으나 어제 결제수요도 만만치 않았음을 감안하면 아래쪽으로 흐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오늘 거래는 1,292원을 바닥으로 1,297원까지 오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시중은행의 다른 딜러는 "어제는 결제수요가 많았지만 최근 레벨을 차례로 뚫고 올라와 업체에서 물량을 얼마나 내놓을 지가 관건"이라며 "최근 기준율보다 높게 형성되면 업체들이 물량을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오늘 거래는 1,290∼1,295원 범위를 예상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