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에는 25만쌍 이상의 신혼부부들이 탄생할 것으로 예상돼 혼수시장도 유례없는 대호황을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봄 윤달이 있었던 여파로 혼수시장이 실종되면서 연간 14조원규모로 추정되는 혼수시장(주택 등 부동산 제외)중 10조원 가량이 올 가을로 몰렸기 때문이다. 대형백화점과 할인점 가전양판점 등은 이미 지난달 중순부터 예비부부들을 잡기 위한 혼수이벤트에 돌입한 상태다. 전문상가들도 대목잡기에 총력을 경주하는 등 혼수시장이 에년에 없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요즘 예비부부들은 N세대로 불리는 만큼 튀는 사람들도 많다. 이같은 세태를 반영, 혼수시장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예비부부들은 직접 이곳저곳을 찾아다니며 마음에 드는 상품을 고르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요즘도 혼수품을 직접 고르러 다니는 사람들이 주류이기는 하다. 신세대 커플들 중에는 인터넷서핑과 전문컨설팅 업체와의 상담을 통해 불필요한 발품을 줄이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에산을 감안해 원하는 일부 혼수품에만 "집중투자"하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이에따라 전통적인 혼수업체들 뿐만아니라 인터넷쇼핑몰과 컨설팅 업체들도 이번 가을에는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규격화된 가전품의 경우 벌써 인터넷 혼수품으로 인기가 높아지는 추세다. 가구 드레스 침구류 식기 보석류등 "직접확인"이 불가피한 품목은 물론 전문매장 등 오프라인에서 장만하지만 이런 상품의 경우도 온라인에서 이미 가격대를 확인한 후 매장을 찾는 경우가 많다. 혼수전문업체 직원들이 "상세한 정보로 무장한 신세대 커플들이 늘어 흥정하기가 만만치 않다"고 실토할 정도다. 디지털, 고급제품 각광 =올 초 테크노마트가 조사한 자료에 의한면 신세대 커플들은 노트북, 디지털 캠코더, 대형TV, DVD플레이어 등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능이 다양한 복합제품과 값을 내린 기획상품도 잘 나가고 있다. 지난해 90만원선을 넘었던 29인치 TV가 최근 70만원대로, 120만원대에 이르던 5백리터급 양문냉장고가 1백만원대로 20%가량 싸졌다. 삼성의 완전평면 복합 TV(70만원대)가 DVD플레이어를 내장해 멀티기능으로 각광받고 있다. 백화점의 경우 대형제품 선호도가 뚜렷하다. 디지털 수신이 가능한 29인치 이상의 평면TV, 지펠 디오스같은 캐비넷형 냉장고(6백리터급 이상), 세탁기는 10kg 용량, VTR도 6헤드제품이 잘 팔리고 있다. 40인치가 넘는 대화면 프로젝션 TV, 1천만원대 이상의 홈시어터 판매도 꾸준히 늘고 있다. 손품으로 발품 줄인다 =복잡한 결혼준비를 싫어하는 N세대 커플들은 인터넷을 활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결혼정보는 물론 혼수장만, 예식장, 신혼여행지 예약을 해결할 수 있는 쇼핑몰과 웨딩포털이 3천군데가 넘는다. 잘만 활용하면 최소 30%는 절약할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삼성전자의 경우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e-혼수플라자(www.gosamsung.co.kr)를 운영하고 있다. e-현대백화점(www.e-hyundai.com)은 혼수상품을 판매하면서 신혼부부의 주머니 사정에 맞추는 맞춤쇼핑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호텔 결혼식을 원하는 커플엔 비용의 절반을 깎아주기도 한다. 시간여유가 있는 예비커플들은 옥션, 삼성몰 등 온라인쇼핑몰의 공동구매 행사에 참여해 할인율을 더 낮추는 방안도 시도해볼 만하다. 비용을 줄이는 방법중 인터넷 가격비교사이트를 이용하는 것은 기본이다. 대표적 사이트는 베스트바이어(www.bestbuyer.co.kr) 에누리콤(www.enuri.com) 숍바인더(www.shopbinder.com) 야비스(www.yabis.com) 등이다. 최근엔 신뢰도를 높인 후불제 쇼핑사이트(www.outlet.co.kr)도 등장했다. 컨설팅으로 원스톱 해결 =요즘은 아예 원스톱서비스를 제공하는 웨딩컨설팅업체로 직행하는 커플들도 많다. 대형 혼수품 매장을 갖추고 있는데다 신혼여행지 선택, 신혼집 인테리어, 생활고민까지 '결혼의 모든 것'을 도와준다. 1대 1 동행구매가 원칙이어서 낭비요소를 줄였다. 대표적 업체로는 지난 1월 문을 연 메리즈(www.marrys.co.kr)와 지난 6월 오픈한 메리안(www.marrian.co.kr) 등을 들 수 있다. 최근엔 매출이 지난 봄보다 2배이상 뛰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이밖에 아이웨딩(www.iwedding.net)은 인터넷으로 결혼식을 지켜보며 선물과 축의금을 동시에 보낼수 있는 "인터넷예식장" 서비스를 제공한다. 월간지 마이웨딩에서 운영하는 나나웨딩(www.nanawedding.com)은 결혼 30일전, 60일전, 1백일전 등 캘린더를 작성해 준비를 도와준다. 20~35%까지 결혼비용을 줄일수 있다는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한편 결혼전문가들은 제대로 된 웨딩컨설팅 업체를 고르기 위해서는 회사규모 실제매장 구비여부 주택 가구 등 전분야 컨설팅 능력 동행 서비스유무 할인혜택 폭 협력업체 수준 胎섟?岳㈉?사후관리 등을 철저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