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재정경제부 국감에선 '공자금 갚을 공자금 6조 조성'이란 본지 기사를 놓고 진념 경제 부총리와 한나라당 안택수 의원간 치열한 설전이 벌어졌다. 이날 오후 질의를 마친 뒤 정부측 답변을 앞두고 안 의원이 한국경제신문(11일자) 가판을 제시하며 "공자금 추가조성을 위한 국회동의안 제출기사는 어떻게 된 것이냐. 오전에는 추가조성이 없다고 했는데 국회의원을 우롱하는 것이냐"고 추궁한데 대해 진 부총리가 "사실무근"이라고 답변한 것이 발단이 됐다. 안 의원은 "1면에 쓸 정도면 충분한 이유가 있다. 공자금 조성 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하지 않겠다고 말하라"고 밀어붙이자 진 장관은 "그럴 단계 아니다. 해명 자료를 냈다"며 격앙된 목소리로 맞받아쳤다. 그러자 "대한민국에 국회의원을 그렇게 대접하는 장관이 어딨나"(안 의원) "재경부의 국감 태도가 제로다. 사과해야 한다"(나오연 위원장) "오랫동안 장관을 지냈고 친분이 있다고 해서 야당 의원에게 소리를 질러도 되나"(한나라당 박종근 의원)라는 등의 질책이 쏟아졌다. 이에 진 장관이 "신경이 예민해서 적절한 예의를 차리지 못해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사과해 일단락됐다. 그러나 이날 감사는 "이런 분위기에서 국정감사를 계속할 수 없다"며 야당 의원들이 산회를 요청, 종료됐다.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