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연중저점에 성큼 다가섰고 유럽도 2,3년중 최저를 기록했다. 반면 지난 주 국내 증시는 현안을 풀어가며 외풍에 대한 저항력을 키웠다. 하이닉스 반도체는 LCD 부문을 매각함으로써 채권단의 유동성지원 가능성을 높였다. 8일 현대증권은 우선주 발행가를 낮추라는 AIG 컨소시엄의 요구를 받아들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9월 둘째 주 증시는 이들 구조조정 재료를 발판 삼아 상승을 모색할 전망이다. 상승폭은 하지만 국내외 경기를 둘러싼 우려에 의해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경제상황도 그렇지만,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 여건 상 미국·유럽·일본의 동반 경기둔화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재료를 보유한 종목에 매매를 국한하는 편이 바람직해 보인다. ◆ 나무 위주 접근 = 증시의 무게중심은 주 후반에 기울어 있다. 13일 목요일 지수선물 옵션 동시만기일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차익거래잔고는 1,400억원대. 목요일에는 안철수연구소가 코스닥시장에 첫선을 보인다. 안철수연구소의 등록을 계기로 보안주 가운데 차별화가 진행된다는 전망도 참고할 만 하다. 뉴욕 증시의 초점은 실업 악화가 소비를 꺾을지에 모아졌다. 이와 관련, 10일 월요일에는 7월 소비자신용이 발표된다. 소비자신용은 4월 11.0% 증가한 뒤 둔화, 5월에는 5.0%, 6월에는 0.7% 증가에 그쳤다. 소매판매는 7월 정체에 머물렀지만 8월에는 증가하리라는 전망이 많다. 세금환급분 380억달러가 다소 반영됐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14일 금요일에는 소매판매 외에 8월 산업생산과 공장가동률, 9월 미시간대학 소비자신뢰지수 등이 발표된다. 산업생산이 이번에도 감소하면 11개월째다. 앞서 목요일에는 2분기 유로지역 경제성장률이 발표된다. 유로/달러 환율과 관련 주목되는 변수. 목요일 장 종료 후에는 오라클과 어도비가 실적을 내놓는다. 오라클은 지난 8월까지 회계연도 1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주당 8센트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나홀로 강세 = 지난 주 국내 증시는 휴렛팩커드의 컴팩 인수를 긍정적으로 반영하며 상승했다. 목요일 뉴욕 증시 급락 충격은 하이닉스가 막아냈다. 거래소 종합주가지수는 7일 금요일 거래를 555.08로 마감, 주간으로 9.97포인트, 1.8%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63.14로 1.30포인트, 2.1% 상승했다. 뉴욕 증시는 휴렛팩커드와 컴팩의 결합에서 상승효과가 기대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모토롤라, 에릭슨, 갭 등이 잇달아 실적저조 경고를 냈고 구매관리자협회(NAPM)의 서비스업지수는 제조업지수와 반대로 큰 폭 떨어졌다. 인텔의 '실적달성 가능, 평균보단 약간 아래' 예상은 이렇다할 방향성을 주지 못했다. 금요일에는 실업률이 4년중 최고인 4.9%로 상승하며 충격을 줬다. 지난 주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9,605.85로 3.5%, 나스닥지수는 1,687.70으로 6.5% 급락했다. 나스닥지수는 나흘 내리 흘러내렸다. S&P 500 지수는 4.2% 내려 약 3년중 최저인 1,085.78을 기록했다. 미국과 함께 유럽과 일본 증시도 아래로 밀렸다. 일본은 2분기 국내총생산(GDP) 0.8% 위축 등 악재로 닛케이 225 지수가 주간으로 1.84% 하락했다. 런던 FTSE 100 지수는 4.3%, 프랑크푸르트 DAX 지수는 8.8% 급락했다. 한경닷컴 백우진기자 chu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