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처음으로 서울시에 심야 전용버스가 도입돼 10일부터 시범운행에 들어가고 이달말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된다. 서울시는 9일 야간에 택시의 승차거부, 부당요금 징수 등의 불법행위가 계속됨에 따라 낮 시간대 버스노선과 관계 없이 야간에 승객수요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별도로 정한 운행노선에 따라 심야 시간대에만 운행하는 16인승 이상의 소.중형버스를 도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심야 전용버스는 기존의 시내버스가 낮 시간의 노선을 달리하지 않고 운행시간만 조금 연장해 일산, 분당, 구리시 등 서울 근교 지역으로 운행하는 심야 좌석버스와는 다른 것이다. 특히 심야 전용버스를 나타내는 별도의 표지판이 버스 바깥에 붙고 버스 형태도기존 버스를 포함해 마을버스, 전세버스 등으로 다양화된다. 시는 우선 10일부터 22일까지 강남역∼천호동, 시청∼상계동 등 2개 노선에 시청버스 각 2대를 투입해 시범운행하고 이 기간에 사업용 차량의 심야 전용버스 운행에 대한 준비를 거쳐 이달말 본격적인 운행에 들어가도록 할 계획이다. 시는 시범운행과 동시에 사전조사에서 야간승객 수요가 많은 것으로 나타난 5개노선에 대한 심야버스 운행에 대해 운송사업자의 사업참여 신청 절차를 밟는다. 5개 노선은 ▲1노선(무교동-종로-혜화동-미아삼거리-노원역-상계동) ▲2노선(광화문-종로-청량리-중랑교-면목동) ▲3노선(강남역-테헤란로-잠실-올림픽공원-천호동)▲4노선(동대문-약수역-한남대교-신사역-강남역) ▲5노선(신촌로터리-홍대전철역-양화대교-오목교-양천구청) 등으로 노선별로 4∼5대가 투입된다. 시는 5개 노선에 이어 택시를 잡는 데 어려움이 많은 지역을 기점으로 승객 수요가 있는 노선을 운송사업자가 발굴할 경우 최대한 수용해 운행토록 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강남구(신사역.청담역.압구정역) ▲서초구(강남역.양재역.고속터미널.교대역) ▲서대문구(신촌역.이대역) ▲영등포구(여의도.영등포역) ▲종로(종로2가.종로3가.대학로) ▲중구(명동.남대문.동대문) 등 택시승차난이 심각한 17개 지역에서도 심야전용버스 노선이 잇따라 신설될 전망이다. 심야전용버스는 밤 11시30분부터 다음날 오전 2시30분까지 3시간 동안 운행되고운행차량은 발생하는 수요를 충족할 수 있도록 현행 시내버스, 마을버스, 전세버스등 16인승 이상이면 모두 가능하도록 탄력적으로 허용할 계획이다. 배차간격은 20분 이내로 하되 심야인 만큼 정해진 시간에 운행하기가 쉽다는 점에서 노선의 주요 지점별로 통과시점을 정해 시간을 지켜 운행토록 할 방침이다. 요금은 원칙적으로 현행 시내버스 요금체계를 적용하되 심야(24:00∼04:00) 승차자에 대해서는 일반요금의 10%가 할증된 심야요금제를 도입할 수 있도록 한 규정이 있는 만큼 10% 범위내에서 할증해 부과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중이다. 버스영업 형태는 시내버스, 마을버스, 전세버스 업자 등 운송사업자들이 모두참여할 수 있도록 시내버스운송사업의 한정면허를 부여한다. 시는 이와함께 기존 시내버스 노선 가운데 심야시간대 수요가 많은 755번(토평동-서울역), 129-1번(신정동∼광화문) 등 8개 버스 노선을 심야시간대에 운행토록사업개선 명령을 추진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영섭 기자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