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소싱 전성시대] 인력.시간단축...채용대행 '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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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인력이 많이 투입되는 채용업무는 인터넷채용업체에 대행시켜라"
공채가 사라지고 수시채용이 자리잡으면서 아웃소싱의 새분야인 인터넷채용업체들이 성가를 높이고 있다.
인사팀을 총동원해 밤낮으로 지원서류를 살펴 인재를 고르던 공채의 비효율성을 컴퓨터를 이용해 곧바로 조건에 맞는 사람을 찾아주는 인터넷 채용이 대체한 것이다.
인크루트가 지난 5월말 2백49개 대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78%인 1백95개사는 인터넷을 이용한 수시채용으로만 인력을 뽑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학연 지연을 통하거나 부지런히 다리품을 팔아야만 가까스로 취업할 수 있었던 취업문화가 불과 20여년만에 치열한 "인터넷 정보전"으로 바뀐 것이다.
이광석 인크루트 사장은 "대중매체에 공고를 낸후 몰려드는 지원서를 인사담당자들이 밤을 세워 보아야 했던 공채를 인터넷 채용이 대체했다"며 "초기에 자사 홈페이지를 채용에 이용하던 기업들도 차츰 인터넷채용업체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밝혔다.
시대변화에 힘입어 국내 인터넷채용 시장규모는 지난해 약 6백40억원에서 올해 9백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무려 40.6%의 성장률이다.
또한 약 8백40여개의 인터넷채용업체가 현재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같은 성장은 IMF 경제위기로 불어닥친 취업난과 끊임없는 인터넷 기술개발로 가능했다.
IMF 경제위기로 실업자가 쏟아지면서 98년 연평균 실업률은 6.8%(실업자 1백46만명)까지 치솟아 취업전쟁이 벌어졌다.
이에따라 구직자들은 다양한 취업정보를 원했고 바로 이때 벤처붐이 불면서 인터넷채용이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인터넷채용업체들의 기술개발이 이어졌고 편리성을 간파한 기업들이 속속 인터넷채용업체의 고객이 됐다.
이제는 컴퓨터만 켜면 수천에서 수만건에 이르는 채용정보를 인터넷에서 간단히 얻을 수 있을 정도로 발전했다.
인터넷채용의 강점은 기업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채용공고를 내주고 언제든지 조건에 맞는 인재를 뽑을 수 있도록 해준다는 것.
인터넷채용업체들이 채용공고는 물론 인터넷서류심사시스템,인재DB검색,메일광고 등의 서비스를 바탕으로 채용대행,인재추천,채용솔루션(RASP)제공 등 인사부서의 업무를 아웃소싱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직자들은 일일이 입사를 원하는 기업을 찾아 서류를 제출하지 않고 인터넷채용업체에만 이력서를 제출하면 된다.
또 필요할 때 관심있는 직종의 채용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다.
이처럼 취업문화의 중심에 자리잡은 인터넷채용도 아직 풀어야할 문제를 안고 있다.
정부의 무관심으로 인터넷채용업체를 한데 묶어 올바른 발전방향을 제시할 협회조차 구성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따라 정확한 시장규모조차 집계하지 못하고 있으며 인터넷채용기술의 세계화 전략 등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회문제인 취업난을 해결해주는 인터넷 채용업체에 대한 어떠한 지원책도 정부가 지금까지 한번도 내놓은 적이 없어 아쉽다"고 밝혔다.
김도경 기자 infof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