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6일 민주당 대표 최고위원에 한광옥 청와대 비서실장을 내정하고, 총리직 잔류를 결심한 이한동 총리의 유임을 승인했다. 청와대 비서실장에는 박지원 정책기획 수석비서관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통령은 7일 이 총리의 제청을 받아 5-6개 부처장관을 바꾸는 중폭 수준의 개각을 단행한후 오는 10일에는 민주당과 청와대 개편도 실시할 예정이다. 대통령은 이날 "이 총리의 능력을 평가하고 국정의 안정과 연속성,그리고 개혁과 남북화해협력의 지속적 추진을 위해 이 총리가 낸 사표를 반려했다"고 박준영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또 한 실장을 민주당 대표로 내정한 것은 대권후보로 나서지 않는 인사를 발탁한다는 인선원칙에 따른 결정이라고 여권 고위관계자는 설명했다. 한편 7일 개각과 관련, 박 대변인은 그 대상이 자민련 출신 장관을 포함 5-6개 부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중 국회에서 해임안이 가결된 임동원 통일부 장관의 후임에는 안병준 연세대 교수와 홍순영 주중대사가 물망에 올랐으며, 안 교수의 발탁이 유력하다. 김용채 건설교통, 한갑수 농림, 김호진 노동, 김명자 환경, 정우택 해양수산부 장관 등 사회부처 각료중 일부도 교체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그러나 진념 부총리를 비롯 경제팀은 정책의 일관성 유지 등을 위해 대부분 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근.홍영식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