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달러 강세-엔 약세를 안고 거래 범위를 1,285원 이상으로 높였다. 달러/엔 환율이 전날 119엔대에서 121엔대까지 넘 볼 수준으로 치솟은 것이 환율 상승의 주요인. 오후에는 추가 물량 공급의 여지가 줄어든 가운데 달러/엔의 변동에 따라 움직임이 예상되나 1,285∼1,288원 범위에서 제한될 전망이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4.20원 오른 1,286.20원에 오전 거래를 마쳤다. 달러 강세를 안고 개장초 1,287.50원까지 급등했던 환율은 달러/엔의 오름폭 축소와 네고물량 출회 등으로 대체로 1,285∼1,286원 언저리를 배회했다. 환율 수준이 높아졌지만 장중 등락이 제한되는 상황은 유지되고 있다. 전날보다 5원이나 급등한 1,287원에 시작한 환율은 개장 직후 오름세를 타며 1,287.50원까지 올랐다. 밤새 역외선물환(NDF)환율이 달러/엔 환율의 급등으로 1,288원까지 치달은 끝에 1,287/1,288원에 마감한 것을 이었다. 이후 환율은 추가 상승은 억제되고 네고 물량 출회 등으로 오름폭을 낮춰 10시 49분경 1,285.40원까지 저점을 내린 뒤 소폭 되올라 1,286원선을 거닐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의 급등을 따라 올랐으나 물량이 공급돼 조금 밀렸다"며 "외환카드 매각 물량이 나왔다는 얘기가 있었으나 아닌 것 같고 1,278원까지 본 업체들이 물량을 내놓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엔이 조정을 보이고 있으나 120.50엔은 막힐 것으로 예상돼 달러/원도 1,285원을 지지하지만 1,290원은 버거워 보인다"며 "오후에 추가 물량 공급은 별로 없을 것으로 보이고 달러/엔도 일본 GDP발표와 미국의 고용동향 발표를 앞두고 움직임을 자제할 것"으로 예상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엔에 의해 좁은 레인지 거래가 예상된다"며 "역외에서 조금 사고 있으나 1,285∼1,288원 범위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달러/엔 환율은 낮 12시 20분 현재 120.83엔을 기록중이다. 장중 121엔을 넘어서기도 했으나 차익실현 매물 등에 조금 밀렸으나 추가 움직임은 자제되고 있는 상황. 다만 7일 일본의 4∼6월 분기 GDP가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엔화 약세를 심화시킬 수도 있다. 전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폴 오닐 미국 재무장관이 '강한 달러 고수' 발언을 한 데 힘입어 달러/엔은 120.63엔을 기록했었다. 역외세력은 홍콩 등지에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전날에 이어 달러 사자에 나서 역내의 NDF정산관련 물량을 어느 정도 흡수했다. 업체들은 1,286∼1,287원에서 물량을 출회했다. 이에 따라 시중포지션은 적정하게 유지되고 있는 상황. 1,286원선 중반이상에서는 다소 무거워 보인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42억원의 매도우위를, 코스닥시장에서 19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이고 있다. 환율과는 무관한 흐름.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