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단행될 개각에서 경제팀의 경우 수장인 진념(陳稔) 경제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의 거취에 따라 교체폭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진 부총리가 유임쪽으로 가닥이 잡힘에 따라 개각폭은 자민련 출신 장관들을 일부 교체하는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 진 부총리는 경제정책의 연속성, 대우차, 하이닉스반도체 등 부실기업 처리가 임박, 정기국회 대비 등을 감안해 유임쪽으로 결론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제팀의 쌍두마차인 이기호(李起浩) 경제수석도 유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자민련 출신의 각료들은 이번 개각에서 모두 퇴진할 것으로 보인다. 김용채(金鎔采) 건교장관은 임명된지 2주일 밖에 되지 않았지만 교체가 확실하며 후임에는 언론사 세무조사를 지휘한 안정남(安正男) 국세청장이 거명되고 있는 가운데 건교부 내부에선 조우현(曺宇鉉) 차관의 승진 가능성도 흘러나오고 있다. 또 한갑수(韓甲洙) 농림장관 후임으로는 농림부 차관, 농촌경제연구원장을 지낸 박상우(朴相禹) 전북대 교수와 김동태(金東泰) 농수산물유통공사 사장 등이 거명되며 민주당에선 김영진(金泳鎭) 의원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이와 함께 정우택(鄭宇澤) 해양수산부 장관의 후임으로는 민주당 현역의원이 기용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홍승용(洪承湧) 현 차관과 해양수산부 차관을 지낸 장승우(張丞玗) 금융통화운영위원 등도 거론되고 있다. 자민련에서 탈당한 장재식(張在植) 산자부장관의 경우는 유임이 예상된다. 실물경제에 밝고 의료보험 재정문제에 큰 무리없이 대처하고 있는 김원길(金元吉) 보건복지장관의 경우 당초 부총리로 발탁될 것이라는 관측이 대두됐으나 진 부총리의 유임이 예상됨에 따라 현 자리를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 경제수석은 이기호 수석의 유임 가능성이 높지만 교체될 경우 이남기(李南基) 공정거래위원장이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도 나온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