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투자신탁(REITs.리츠)이 미국에서 재테크상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증시는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단기금리도 급락하고 있는 반면 리츠는 꾸준히 높은 수익률을 거두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나스닥 지수가 마이너스로 돌아섰던 지난해 리츠 펀드의 종합지수는 26.8% 올랐다. 상장된 1백88개 리츠의 평균 수익률을 나타내는 이 지수는 올들어서도 꾸준히 상승, 8월29일 현재 15.7%를 기록하고 있다고 미국리츠연합회는 밝혔다. AMG데이터에 따르면 8월 마지막주 리츠 펀드에 몰린 자금이 8천만달러로 최고치에 달했다. 리츠란 투자자들로부터 돈을 모아 부동산을 매입하거나 개발해서 거둔 수익을 배당형태로 돌려주는 회사. 그 회사가 투자자들로부터 받은 자금을 펀드로 운용하기 때문에 재테크 상품으로 통한다. 미국의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리츠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경기부진의 타격을 적게 받는다는 점. 부동산주식리뷰지의 편집장인 배리 비노커는 "부동산은 장기계약이 많기 때문에 경기침체의 영향이 당장의 충격으로 나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잇단 금리인하도 리츠에 눈을 돌리게 만드는 이유.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올들어 일곱차례나 단기금리를 내려 리츠의 자산운용에도 부담으로 작용하지만 그 타격이 직접 오는 다른 금융상품에 비해 손실이 상대적으로 적어 대체투자수단으로 활용된다. 가격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 보수적인 투자수단인 셈이다. 특히 최근들어 빌딩관리, 조경, 부도기업 구조조정 등으로 리츠의 업무영역이 넓어지면서 수익성을 높일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 메릴랜드주에 있는 '연방리츠' 같은 경우 펀드운용자산을 지속적으로 넓혀가고 있다. 각종 쇼핑센터나 소매점등의 개발과 관리를 확대하면서 투자대상 부동산을 다양화하고 있다. 이런 공격적인 경영으로 연방리츠의 주식가격은 지난 8월27일 최근 52주동안 가장 높은 주당 23.88달러를 기록할 정도로 투자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현재의 자산운용상태라면 올해 8%의 배당이 가능하다고 이 회사는 밝혔다. 도널드 우드 사장은 "요즘 같은 불경기에 이 정도의 배당을 낼 수 있다면 투자자들이 매력을 갖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츠가 한국에서 선보인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일본에서도 이제야 리츠가 도쿄 증권거래소 상장을 앞두고 있다. 워싱턴=고광철 특파원 deangoh@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