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하락 출발했지만 휴랫팩커드의 컴팩 인수와 진념 부총리의 대우차, 하이닉스 등 구조조정 현안 진전 발언 등 국내외 호재로 급등, 엿새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최근 하락에 대한 기술적 반등이 기대되는 시점에서 나스닥지수 선물과 일본 닛케이지수가 강세를 보인 것도 매수세를 이끌었다. 휴렛팩커드의 컴팩 인수가 정보기술(IT)부문의 실적개선으로 이어지리라는 기대감이 형성되며 컴퓨터, 반도체 등 중소형 기술주가 동반 상승했다. 그러나 이날 상승이 기술적 반등 이상의 의미 부여가 힘들어 4일 발표 예정인 미국 구매자관리협회(NAPM) 지수의 추이와 미국 시장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4일 코스닥지수가 62.74로 전날보다 1.22포인트, 1.91% 올랐다. 장중 61선 아래로 내려가는 등 등락을 거듭하다 막판 오름세를 타며 일중 고가로 마감했다. 코스닥50지수선물 9월물은 78.05로 전날보다 2.05포인트, 2.70% 올랐다. 김분도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휴랫팩커드의 컴팩 인수가 중장기적으로 정보기술(IT)업계의 구조조정 본격화로 해석되는 것 같다"며 "그러나 이날 장세를 상승전환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따라 지수를 아무리 낙관적으로 보더라도 65선을 뚫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전 업종이 상승하면서 상승종목이 516개에 달했고 상한가 종목이 29개나 됐다. 거래량은 2억5,875만주로 지난달 22일 이후 아흐레만에 2억5,000만주를 넘어섰고 거래대금도 9,286억원을 기록, 나흘만에 9,000억원을 넘겼다. 개인이 65억원의 순매수를 보이며 상승을 주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4억원과 4억원의 동반 순매도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KTF, 국민카드 등 대형주가 소폭 하락했지만 기업은행, LG텔레콤, 하나로통신, 휴맥스, 엔씨소프트 등 대부분의 종목이 상승했다. 다음, 새롬기술, 한글과컴퓨터 등 인터넷주가 전날에 이어 소폭 강세를 이었다. 그러나 전날 동반 상한가 강세를 보였던 퓨쳐시스템, 시큐어소프트 등이 1~2% 상승에 그쳤고 싸이버텍, 장미디어 등은 하락전환했다. 휴랫팩커드 재료로 현주컴퓨터, 현대멀티캡 등이 상한가에 올랐고 주성엔지니어, 아토, 아펙스, 아큐텍반도체, 동양반도체 등이 가격제한폭을 채우는 등 반도체관련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다산인터네트, 인터링크 등 네트워크관련주도 10% 이상 상승했다. 동일기연, 익스팬전자, 파워넷 등 코스닥등록 전자파관련주가 전자파 관련 국제회의 개최 소식에 5~8% 강세를 나타냈다. 텔슨전자가 수출 계약 체결로 강세를 보이면서 세원텔레콤, 팬택, 스탠더드텔레콤, 텔슨정보통신 등 다른 단말기 생산업체들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텔슨전자는 이날 중국 북경에서 중국 콩카그룹과 6,000만달러 상당의 CDMA 휴대폰 단말기 1차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엔씨소프트는 온라인게임 리니지 9번째 버전 발표와 동시접속자수 13만명대로의 급증 소식으로 강세를 보였고 코코, 예당, YBM서울, 에스엠 등 엔터테인먼트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첫 거래를 시작한 YTN이 상한가까지 올랐고 일간스포츠도 동종업계 등록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거래를 재개한 한국디지탈도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손범규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휴랫팩커드의 컴팩인수가 호재로 작용했지만 전날 강세를 보였던 보안주가 소폭 하락하는 등 올라왔던 주식은 빠지고 빠졌던 주식이 상승하는 등 순환매 양상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손 수석연구원은 "단기 낙폭이 컸기 때문에 기술적 반등은 더 이어질 수 있으나 모멘텀 부재로 추세반전은 어려울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65선까지 반등 시도는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조봉래 현대투자신탁증권 연구원은 "미국 NAPM 지수가 좋아 보이지 않기 때문에 내일 미국 증시가 긍정적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그러나 지수 60에 대한 지지력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삼영열기 등 실적우량주가 낙폭과대 인식으로 강세를 보였다"며 "연속성에는 의문이 가지만 중기 투자자의 경우 KTF, 국민카드, 삼영열기 등에 대한 저가매수는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김은실기자 k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