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머니마스터의 '투자가이드'] '경기 침체기 주식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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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주식시장은 지수 500선과 600대 초반 사이에서 지루한 오르내림을 거듭하고 있다.
8월까지 주식시장은 연초 이후 진행된 각국의 금융완화 정책에 따라 경기회복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란 기대심리가 지배해 왔다.
또 저금리로 인한 유동성 유입에 힘입어 주식시장이 어느 정도 활성화될 것이란 예상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투자자들은 점점 악화되고 있는 경기지표를 확인하고는 경기침체의 실체를 뒤늦게 깨닫고 있는 모습이다.
일반적으로 주가는 경기 흐름에 선행하지만 투자자들은 이에 뒤따라가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언제 어디서나 합리적인 장세관과 투자자세를 유지한다면 손실을 줄이고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법이다.
그러면 경기침체기의 주식시장에서는 어떠한 투자전략이 좋을까.
첫째, 올해가 분명히 약세장이긴 하지만 주가추세와 종목별 적정 가격대를 염두에 둔다면 지수 500선 내외의 주가수준에서는 경기 및 지수흐름에 자유로운 값싼 종목이 적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경기하락에 따른 리스크가 낮은 업종 중 양호한 실적 등으로 PER(주가수익비율), EV/EBITDA(기업가치/세금.이자지급전이익) 등 절대가치 척도 면에서 현저히 저평가된 종목으로 투자대상을 제한해야 한다.
둘째로는 약세 국면일수록 향후 장세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막연한 장세(지수)예측에 따른 투자보다는 일정한 원칙을 갖고 투자하는 것이 위험을 줄이는 최선의 방법이다.
합리적인 매매 가격대를 설정해 놓고 주가가 설정된 타깃에 들어올 경우에만 매매하는 기본 원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강세장에서는 투자 경험이 많은 전문투자자가 아닌 초보투자자라도 투자에 일시적으로 성공하는 경우가 많이 있지만 약세장에서는 손실위험을 먼저 고려하는 원칙있는 투자자만이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최근의 경기흐름으로 볼 때 올 하반기에 강한 주가반등을 기대하는 것보다는 새로운 저점의 가능성과 점진적인 회복을 동시에 염두에 둔 시장예측이 보다 현실적이다.
따라서 조급해하지 말고 인내심을 갖고 최선의 종목과 최적의 투자 타이밍이 나타날 때를 기다리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박종규 < 메리츠투자자문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