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공기업 처음으로 상사.동료.부하직원들의 평가에 의한 승진인사를 실시하는 한편 창사 이래 40년만에최초로 업무능력이 뛰어난 직원을 '고속' 승진시켜 화제가 되고 있다. KOTRA가 4일 단행한 부.처장 10명의 승진인사에서 선보인 인사 방식은 1직급(처장) 5명, 2직급(부장) 5명, 3직급(과장).4직급(대리) 5명 등 상사와 부하, 동료직원15명으로 구성된 추천위원회에 의한 다면평가. 추천위원회는 360도 다면평가를 통해 선정된 3-6배수의 승진후보 대상자를 재평가해 첫 순위에 관계없이 다시 서열을 매기고 이를 상임이사로 구성된 인사위원회가추인했다. 이를 통해 연공서열이나 인사평점에서는 조금 뒤지더라도 경영.업무능력이 탁월한 직원들이 승진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한편 통상 연말에 하던 인사를 4개월 앞당겨 조기 단행, 관련 잡음을 최소화했다고 KOTRA는 강조했다. 특히 이날 인사에서 처장으로 승진한 황민하 부장과 부장으로 승진한 윤재천 과장은 주요 승진후보 대상자들보다 입사가 2-3년 늦지만 업무능력을 인정받아 발탁된케이스. 지난 79년 입사한 황 부장은 이번에 함께 처장으로 승진한 77년 입사자나 첫 처장 승진자를 낸 78년 입사자들과 함께 승진, 최대 발탁인사로 꼽혔고 윤재천 과장도86년 입사자로는 유일하게 수두룩하게 과장으로 남아있는 84, 85년 입사자들을 제치고 부장이 됐다. KOTRA는 황 부장이 지난 99년 외국인투자옴부즈만사무소를 설립, 2년간 2천여건의 외국인 투자업체 고충 및 애로사항을 찾아 개선해준 점과 외국인 투자업체로부터13억6천만달러의 재투자를 유치하는 등 그동안의 성과가 좋은 점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윤 과장도 공기업 처음으로 팀제를 도입하는 등 조직개편을 주도하고 이를 정착시키는데 기여한 것이 동료직원들에게 크게 어필했다고 덧붙였다. KOTRA 오영교 사장은 "승진인사 제도가 개선됨으로써 앞으로도 능력있고 실적이많은 직원들이 승진과 보수 양면에서 더욱 우대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기자 keykey@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