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 폴사인제 실시와 인천정유의 법정관리 신청 등으로 정유업계의 지각변동이 예상되는 가운데 상장 정유업체인 S-Oil과 SK의 주가가 차별화되고 있다. 3일 거래소시장에서 SK는 전날보다 3.46% 내린 1만2천5백50원을 기록하며 나흘 연속 하락했다. 반면 S-Oil은 1.91% 상승한 4만원에 마감됐다. 장중 4만4백원까지 상승하며 지난달 28일 기록한 연중 최고가(4만6백원) 수준에 육박하기도 했다. 법정관리를 신청한 인천정유는 이날 매매가 이뤄지지 않았다. 증시 전문가들은 한 주유소에서 복수의 정유사 또는 석유수입사 유류제품을 동시에 판매할 수 있는 복수 폴사인(상표표시)제가 실시됐지만 상장 정유업체의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했다. S-Oil의 주가상승은 이날 단행한 휘발유가 인하에 따른 시장점유율 확대 기대감과 고배당 정책에 따른 것으로 풀이했다. 이봉식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자금 지원이나 외상절차 등 다양한 문제가 얽혀 있어 당장 이런 관계를 일방적으로 끊기 어렵다"며 "당분간 복수 폴사인제를 도입하는 주유소가 크게 늘어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격경쟁력이 높은 S-Oil을 빼고는 가격인하 등 경쟁을 펼칠 여유가 별로 없다"며 "S-Oil이 상대적인 수혜를 볼 가능성은 있다"설명했다. 살로먼스미스바니(SSB)증권도 복수 폴사인제가 실시되더라도 당장은 시설공사와 공간부족 등의 요인으로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SSB증권은 장기적으로는 경쟁심화에 따라 이익률이 줄겠지만 환율과 금리 등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정유업체들의 실적이 감소할 위험은 역시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S-Oil은 주주중심 정책을 편다는 점에서 선호하지만 주당배당금이 2천5백원일 경우 주가 4만1천원 이상에서는 단기적으로 투자매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SK는 SK텔레콤 지분매각이나 기업가치 향상 등의 모멘텀이 있어야 주가 상승을 노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