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가 경기 둔화에 수급악화까지 가세되며 닷새째 하락, 한달 최저치를 기록했다. 3일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금요일보다 3.28포인트, 0.60% 떨어진 541.83으로 마감, 지난 7월 30일 533.53 이래 가장 낮은 수준에서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0.32포인트, 0.52% 하락한 61.52로 마감, 닷새째 약세를 기록했다. 코스피선물 9월물은 0.30포인트, 0.45% 하락한 66.95로 마감, 역시 닷새째 하락했다. 반면 코스닥선물 9월물은 76.00으로 1.00포인트, 1.33% 올랐다. 지난주 급락한 상황에서 미국 주가 반등을 계기로 개인 매수세가 유입됐으나 매수 여력이 약화되며 하루종일 약세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미국 주가 반등이 크지 않았던 데다 국내 하이닉스 채권단 회의와 국회 추경예산안과 통일부장관 해임안 처리 논란까지 겹쳐 매수세가 극도로 위축됐다. 여기에 일본 닛케이지수는 10,400선으로 밀리며 다시 17년 최저치를 기록했고, 홍콩 항셍지수 역시 11,000선이 깨지면 28개월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아시아 주가가 동반 약세, 관망심리를 키웠다. 개인의 저가매수세가 유입된 증권, 건설 업종이 약세로 반전하고 의약 등 중소형주 역시 상승에서 하락세로 바뀌는 등 순환매 주기도 매우 빨라져 단타성 매매만 성행했다. 특히 거래량이 지난주 7억주에서 4억주로 급감하고, 4억주 중에서도 하이닉스가 절반을 넘는 2억주를 차지했다. 장중 상승했던 하이닉스는 오후들어 단타 청산이 들어오면서 3% 이상 급락했다. 삼성전자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SK텔레콤, 한국통신, 한국전력 등이 보합 또는 약세를 보인 가운데 포항제철만 상승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은행, 보험, 전기가스, 철강금속, 비금속광물 업종만 상승하고 여타 업종은 모두 하락했다. 시간이 갈수록 하락종목이 늘어나면서 하락종목이 485개로 상승종목 307개를 앞섰다. 코스닥지수는 새롬기술과 다음, 한글과컴퓨터 등 인터넷 관련주가 갈 길 없는 매수세를 붙잡고 휴맥스, LG홈쇼핑 등이 상승세를 보였으나 개인 매수 외에 이렇다할 매수세가 유입되지 않아 약세로 마쳤다. 하락종목이 314개로 상승종목 282개보다 많았다. 삼성증권의 유욱재 수석연구원은 "구조조정에 대한 적합한 해법이 나오지 않고 미국의 반등도 신뢰감이 덜해 매수세가 기댈 언덕이 별로 없다"며 "현재로서는 금통위의 금리인하, 미국 제조업경기의 반등 여부가 그나마 관심 사항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