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TV리모콘을 들고 이 채널,저 채널을 왔다갔다하는 버릇이 생겼다. 이런 버릇은 아마도 TV광고가 넘쳐 나면서 생기기 시작한 것 같다. "광고의 홍수"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차별성없는 광고들이 어느새 우리 안방을 점령해버린 요즘. 나처럼 리모콘을 가지고 채널을 넘나드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광고가 상업적인 냄새를 풍기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요즘의 광고는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마음의 여유를 느끼기가 쉽지 않다. 너무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템포도 빠르다. 15초 광고안에서 한꺼번에 많은 것을 보여주려는 각박함은 우리생활의 복사판에 다름 아니다. 이런 속에서 보다 여유로운 광고,보다 아름다운 광고가 그리워지는건 인간의 본성이 아닐까. 물속에서 아름답게 춤추는 여자. 마치 어머니의 양수를 유영하는 듯하다. 물이라는 공간속에서 펼쳐지는 15초동안의 영상은 그 자체가 예술이다. 낯선 로고만을 중앙에 띄워놓은채 절제의 미를 극대화시킨 광고. 바로 에스콰이아의 기업이미지 광고다. 에스콰이아의 광고는 신선한 이미지로 승부하는 것으로 너무도 잘 알려져있다. 미적 관점에서 볼 때 에스콰이아의 기업이미지 광고는 기존 스타일을 일관되게 유지하면서도 타광고와 차별화된 컨셉트를 부각시켜 하나의 예술작품 수준으로까지 승화시켰다는 생각이다. 잠깐 스쳐지나간 "Leading Edge of Fashion"이라는 문구를 오랫동안 기억하는건 이 광고가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미인을 본것처럼 신선한 느낌을 전달해줬기 때문이다. 한양대 경영학부 홍성태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