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전망이 불투명해 기업들은 내년에 적자 경영까지 각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도 대부분 올해 수준에서 동결하는 초긴축 경영을 계획하고 있다. 2일 한국경제신문이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포항제철 등 국내 20개 대기업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경기가 올해 바닥을 치고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는 기업은 8개사에 불과했다. 나머지 12개 기업은 내년에야 경기가 살아날 것으로 예상했으며 그중 5개 기업은 내년 하반기를 경기 저점으로 내다봤다. 경기상황이 이처럼 불투명함에 따라 현대중공업 LG상사 코오롱 대우전자 등 4개사는 '내년에는 적자경영도 대비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투자심리도 더욱 냉각되고 있다. 최소한의 투자만 선택적으로 집행하겠다(SK 대우전자), 국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 예측조차 할 수 없다(삼성전자 LG전자)는 응답이 대부분이었다. 한편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1천9백93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기업경기 전망을 조사한 결과 4.4분기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86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BSI는 100을 넘으면 해당 분기의 경기가 지난 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은 것을 의미하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제조업체의 BSI는 2.4분기 100에서 3.4분기에는 99로 낮아진데 이어 4.4분기에는 86으로 더욱 떨어져 현장 체감경기가 크게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