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 중국 국가주석이 3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북한을 공식 방문함에 따라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관계에 돌파구가 열릴지 주목된다. 군 간부를 포함 1백여명의 대규모 대표단을 이끌고 평양을 찾는 장 주석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나 △한반도 문제 △식량·석유 등 지원 △미사일방어(MD)체제에 대한 공조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장 주석은 특히 김 위원장에게 서울 답방과 남북간 대화재개를 강력히 권유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지난해 6·15 남북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문제에 건설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수차례 공언했기 때문이다. 탕자쉬앤 중국 외교부장도 지난 1일 일본 아사히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장 주석의 북한 방문시 한반도 정세에 대해 중국측 생각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부 한 당국자는 "김정일 위원장이 장 주석의 의견을 무시할 수 없는 처지여서 장 주석 방문 이후 북의 태도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장 주석은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개방 및 경제발전을 위한 중국측의 적극적인 지원도 약속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지난 1월 상하이 푸둥지구 방문이 장 주석의 권유에 따른 것임을 감안할 때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개방 방향이 어떠한 형태로든 가시화될 것이란 관측이 강하다. 또 장 주석의 이번 방북으로 북·중·러 3국간 협력체제가 굳건해져 향후 한반도 주변 정세 및 대미관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될 전망이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