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도시바의 플래시메모리 부문 인수를 검토하고 1기가 플래시메모리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는 등 플래시메모리 분야에서 선두권에 진입하기 위한 전략에 시동을 걸었다. 플래시메모리는 D램에 이어 두번째로 큰 메모리 시장인 데다 동영상저장 등에 적합해 성장성이 높은 분야로 지목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플래시메모리 부문 10위에서 올해 6위 수준으로 약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플래시메모리는 전원을 꺼도 정보가 지워지지 않고 동영상과 음성 저장에 유리해 휴대폰 디지털카메라 디지털캠코더 MP3 PDA(개인정보단말기) 등에 주로 사용된다. 휴대용 저장장치인 '메모리스틱' 등에도 들어간다. 정보통신 조사기관인 데이터퀘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메모리 시장은 D램 3백19억달러, 플래시메모리 1백11억달러, S램 74억달러의 순이다. 그러나 성장률로는 플래시메모리가 1백36%로 D램(38%), S램(62%) 등 다른 품목을 압도했다. 경기침체 속에서도 40~50%대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도시바의 협상요청에 응한 것은 이처럼 성장성 높은 플래시 부문을 인수하려는게 주목적이다. 메모리 3대 분야중 D램과 S램을 장악했지만 플래시메모리에서는 10위에 불과한 까닭이다. 삼성전자와 도시바는 D램 부문과 플래시 부문을 연계해 협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심 도시바의 D램보다는 플래시메모리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1기가 플래시메모리(NAND형)를 세계 최초로 양산함으로써 플래시메모리 시장에서도 선두그룹을 넘볼 수 있게 됐다. 특히 NAND형 시장에서는 경쟁상대인 도시바가 구조조정에 들어감으로써 삼성의 독주가 예상된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