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억개의 염기서열을 분석한 휴먼게놈프로젝트가 지난 2월에 완료된 후 DNA칩은 유전자의 기능을 분석할 수 있는 대표적인 기술로 자리잡고 있다. 또한 지금까지 밝혀진 암이나 기타 질병과 관련된 수백개의 유전자 돌연변이도 곧 엄청난 수로 증가할 전망이기 때문에 DNA칩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DNA칩 제작 기술은 20세기 후반에 큰 발전을 한 분자생물학 지식에 기계 및 전자공학의 기술이 접목돼 만들어졌다. 자동화 기계와 전자제어 기술 등을 이용하여 손톱 크기의 작은 고형체 안에 수천 가지의 DNA를 집어넣을 수 있게 만든 것이다. DNA칩 기술이 개발되고 소개된 것은 지난 1995년말이다. 이후 여러 가지 기술적인 발달로 다양한 종류의 DNA칩이 개발되고 있다. 현재 시장을 대표하는 DNA칩은 칩에 심는 DNA의 종류에 따라 크게 cDNA칩과 올리고뉴클레오티드(oligonucleotide)칩으로 나눌 수 있다. cDNA칩은 95년 미국의 스탠퍼드 대학 생화학과에서 처음 개발했다. 97년말에는 이 연구실에서 세계 최초로 6천1백개의 모든 효모 유전자들이 1.8㎠ 안에 들어간 cDNA칩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이 기술을 이용하여 만든 DNA칩을 상업적으로 판매하는 대표적인 회사는 미국의 인사이트다. 반면 돌연변이 검색용으로 가장 적합한 올리고뉴클레오티드칩을 주로 생산 판매하고 있는 회사는 미국의 애피메트릭스다. 컴퓨터 산업계에서 반도체를 만들기 위해 쓰는 '광식각(光蝕刻:Photolithography)' 기술을 사용하여 수만개의 다른 염기(nucleotide)들을 하나의 칩 위에 직접 합성하는 방식을 채택해 DNA칩을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