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3개 대륙에서는 또 한 번 축구전쟁이 벌어진다. 2002년월드컵축구 본선 티켓다툼이 본궤도에 오른 가운데 유럽과 북중미, 아시아에서 모두 28게임의 지역예선이 펼쳐져 지구촌이 `축구 광기'에 휩싸인다. 주말 경기 결과에 따라 10, 11, 12번째 본선진출국이 가려질 수도 있는 가운데 모두 13.5장의 본선티켓을 배당받은 유럽은 이번에 21게임을 소화한다.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1일 새벽(한국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독일-잉글랜드전(9조). 독일(16점)이 선두를, 잉글랜드(10점)가 2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독일이 이겨승점 3을 보태면 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본선행이 확정된다. 이 때문에 루디 펠러 독일감독은 분데스리가 2년연속 '올해의 선수'인 골키퍼올리버 칸을 비롯 카르스텐 얀커(이상 바이에른 뮌헨), 올리버 비어호프(모나코), 미로슬라프 클로세(카이저스라우테른) 등 베스트멤버를 소집했다. '바스티'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신예 세바스티안 다이슬러(헤르타 베를린)와 세바스티안 케흘(FC 프라이부르크)도 합류했고 흑인 최초로 전차군단에 이름을 올린게랄트 아사모아(샬케)도 부름을 받았다. 반면 스웨덴출신의 스벤 고란 에릭손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는 이번에도 질 경우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는 힘든 여정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총력전을 펼쳐 홈에서의 패배를 되갚겠다고 벼르고 있다. 7조의 스페인도 2일 새벽 본선 확정을 기대하고 있다. 승점 14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스페인은 이날 발렌시아로 2위 오스트리아(승점11)를 불러들여 맞대결을 펼치는 데 공격적인 축구로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스페인 역시 이 경기에서 이기면 승점 17이 돼 남은 경기의 결과와 상관없이 통산 11번째 본선행을 이룬다. 8조 선두 이탈리아(승점 16)도 2일 새벽 최하위 리투아니아와의 경기에서 티켓을 확정지을 게 확실시된다. 6개팀이 3장의 티켓을 놓고 최종예선을 벌이는 북중미에서는 미국-온두라스, 트리니다드토바고-코스타리카(이상 1일), 자메이카-멕시코전(2일)이 열리지만 티켓을 확정짓기는 아직 이르다. 다만 승점 13으로 1, 2위인 코스타리카와 미국이 이번 경기에서도 승리할 경우티켓 가시권에 들어설 전망이다. 최종예선 초반이 진행되고 있는 아시아에서는 사우디-이라크, 태국-이란(이상 A조), UAE-카타르, 오만-중국(이상 B조)의 경기가 1일 열린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제기자 su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