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원 통일부 장관의 사퇴를 둘러싸고 공동여당이 정면 충돌, DJP 공조체제가 붕괴위기에 직면했다. 청와대와 민주당이 30일 임 장관 경질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힌데 대해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가 즉각 "오늘중 임 장관의 자진사퇴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반격, 양측간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박준영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문제의 발단은 방북을 했던 사람들중 일부의 돌출행동이며 정부의 책임과 방북단 일부의 책임은 구분돼야 한다"며 "방북단의 돌출적인 행위에 대해 장관에게까지 책임을 묻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민주당 전용학 대변인도 '임장관 사퇴불가'가 당론임을 분명히 했고, 소장파 의원 12명도 "임 장관의 사퇴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김 명예총재가 최후통첩을 보낸데 이어 자민련도 소속의원 연찬회 결의문을 통해 "만약 이같은 우리의 촉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우리는 구체적 행동으로서 우리의 의지를 보일 것"이라며 해임안 표결 참여와 공조파기 가능성 등을 시사했다. 김영근.김병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