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틈새 대출상품인 '직장인 신용대출'이 인기를 끌고 있다. 담보 또는 보증인이 필요 없는데다 대출절차도 간편해 소액급전이 필요한 직장인들이 많이 찾고 있다. 대출금리가 일반 카드론이나 신용금고 등 2금융권에 비해 낮다는 점도 한 요인이다. 서울은행이 지난달 23일 선보인 '직장인 신용대출'은 한달여만에 6백2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대출받은 고객만 9천1백여명에 이른다. 이 상품은 만20∼63세의 직장인, 공무원, 전문직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5백만∼2천원만원까지 신용으로 빌려주는 것. 대출금리는 보증보험료 연 1.42%를 포함해 연 11.24∼11.49%다. 서울은행 관계자는 "일정 기준을 충족한 고객은 별도의 심사없이 신청 즉시 대출을 해준다는 점이 고객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는 배경"이라고 말했다. 한미은행의 '직장인 라이트 카드론'의 실적은 이달 27일 현재 1천18억원에 달했다. 이 상품은 한미은행 카드를 갖고 있는 직장인에게 무보증으로 3백만∼1천원만원까지 빌려준다. 금리는 취급수수료를 포함해 연 11.9∼15.9%. 매월 카드사용 실적이 30만원을 넘는 고객은 연 11.9%가 일률적으로 적용된다. 지난 5월 선보인 조흥은행의 'OK직장인 대출'도 기대이상의 실적을 보이고 있다. 이 상품은 우량기업이나 정부투자기관 등 조흥은행이 자체적으로 선정한 대출대상 업체의 임직원들에게 신용으로 돈을 빌려준다. 즉 업체의 신용을 믿고 돈을 빌려주는 셈. 조흥은행은 현재 40여개 업체와 한도약정을 체결했으며 승인금액 1천2백35억원, 대출금액은 2백59억원이라고 밝혔다. 기업은행이 소액급전이 필요한 직장인들을 위해 만든 '인터넷 카드론'도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 상품은 카드고객이 기업은행 홈페이지(www.kiupbank.co.kr)에서 신청하면 곧바로 자신의 통장에 돈이 입금되는 형식이다. 금리는 카드사용 실적에 따라 연 11∼13%가 적용되며 별도 취급수수료는 없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카드로 현금서비스를 받을 때 부담하는 이자(연14∼15%)보다 낮기 때문에 소액 급전이 필요한 사람에게 안성맞춤"이라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