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 맺은 인연 '오프라인 사랑으로' .. 인터넷 파티사이트 인기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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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우와 직녀가 1년에 한번 만난다는 칠월칠석인 지난 25일.
저녁 7시, 어스름이 내리는 서울 한강둔치에 한껏 멋을 부린 20~30대의 젊은 남녀가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얼굴 한편에 멋적은 표정이 역력했지만 다른 한편으로 기대에 찬 밝은 미소를 띤 이들은 서둘러 유람선에 올랐다.
유람선 안에 마련된 좌석에 자리를 잡으면서 먼저 앉아 있는 사람들과 눈인사를 나눴다.
저녁 8시 인원이 어느새 2백여명으로 늘었다.
유람선은 천천히 한강 물줄기를 타고 미끄러지기 시작한다.
유람선 안의 사람들은 마치 배를 처음 타보는 어린아이처럼 마냥 들떠 있다.
만난지 한시간이 채 되지 않았지만 밤의 주인공들은 벌써 많이 친해진 듯 한바탕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었다.
흥겨운 음악과 다양한 게임이 이어지면서 젊은 남녀의 만남은 밤늦도록 계속됐다.
한여름 밤을 장식한 이날 행사는 인터넷을 통한 건전한 만남을 목적으로 한 "세이큐피드(www.saycupid.co.kr)"가 주최한 선상 파티.
그동안 온라인을 통해 활동하던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만남을 가진 것이다.
세이큐피드는 평소 취미가 비슷한 회원들이 모여 클럽을 운영하고 한달에 한번 전체 회원을 대상으로 파티를 갖고 있다.
회원들은 파티를 통해 새로운 관계를 맺거나 한단계 발전해 사랑을 꽃피우기도 한다.
세이큐피드의 선상 파티에 참가한 이상미(21)씨는 "평소 만나기 어려운 다양한 연령과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것이 파티의 장점"이라며 "처음엔 어색하지만 조금만 노력하면 쉽게 많은 사람을 사귈수 있어 좋다"고 밝혔다.
파티가 처음이라는 최윤진(25)씨는 "파티문화가 어떤지 알고 싶어 친구들과 함께 왔다"며 "파티를 통해 좋은 연인을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수줍게 말했다.
최근 세이큐피드처럼 파티를 통해 젊은 남녀의 자연스런 만남을 마련해 주는 웹사이트가 늘고 있다.
파티 전문 웹사이트 뿐 아니라 결혼정보회사들도 다양한 형태의 파티를 열고 있다.
주로 전문직 종사자들을 주축으로 한 파티모임인 "클럽프렌즈(www.clubfriends.co.kr)"는 인터넷 파티모임의 원조격이다.
회원으로 가입하려면 일정한 자격을 갖춰야 하는 것은 물론 인터뷰까지 해야 한다.
한달에 한번 파티를 열어 만남을 주선하고 있다.
클럽프렌즈는 현재 5백여명의 유료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파티즌(www.partizen.co.kr)"은 무료회원제로 운영된다.
매달 한번씩 하나의 테마를 정해 파티를 연다.
파티에서 함께 춤을 추면서 서로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세이큐피드의 주성연(25) 대리는 "단순히 파티 문화를 맛보거나 애인을 만들겠다는 목적으로 파티에 참석하는 것보다 다양한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만나 인맥을 넓히려는 실속파 회원들이 최근 늘고 있다"고 귀띔했다.
김경근 기자 cho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