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그룹에서 계열분리돼 내달 1일 정식 출범하는 오리온그룹(가칭)은 제과와 엔터테인먼트에 사업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동양제과는 공정거래위원회가 계열분리를 공식 승인함에 따라 담철곤 부회장을 회장으로 추대키로 하는 등 새체제 구축에 본격 착수했다. 이로써 지난 1956년 창업주 이양구 회장에 의해 시멘트와 제과로 출발했던 동양그룹은 45년만에 두개 그룹으로 갈라지게 됐다. 두 그룹은 특히 창업주의 맏사위인 현재현 회장(동양그룹)과 둘째 사위인 담철곤 회장(오리온그룹)이 경영을 총괄하는 체제로 재편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동양제과 관계자는 "오리온그룹 경영 총괄은 현 동양그룹 담철곤 부회장이 회장으로 추대돼 맡게 되며 기존 동양의 CI를 그대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오리온그룹은 동양제과, 오리온프리토레이, 동양마트, 온미디어, 미디어플렉스 등 총16개 계열사(중국 현지법인 2개사 제외)로 구성된다. 자산 규모는 총 1조50억원, 2000년 기준 연간 매출액은 7천5백억원 내외다. 오리온그룹 관계자는 앞으로 제과사업과 외식 미디어 영화 유통 등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축으로 전문화를 적극 추진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제과조직은 국내와 해외사업 부문으로 나누고 효율성을 강화키로 했다. 특히 해외사업은 중국 러시아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거점 네트워크를 구축, 현지화를 적극 추진키로 했다. 이 관계자는 엔터테인먼트 사업에선 창업주의 차녀이자 지난해 말 동양제과 최고경영자로 취임한 이화경 사장이 전담해 외자유치와 투자 등을 더욱 강화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동양제과는 그동안 30대 기업집단에 포함돼 이 분야의 투자에 큰 제약을 받아 왔다. 오리온그룹을 떼어낸 동양그룹은 향후 금융전문그룹으로 새롭게 변신을 꾀할 예정이다. 윤진식 기자 jsyoon@hankyung.com